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에도 불구 발행을 강행한 `루나 2.0`이 가격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2.0은 한국시간 오후 1시 47분 기준 전일 대비 13.9% 하락한 2.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사이 2달러 선을 뚫고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루나 2.0은 지난달 28일 오후 1개당 17.8달러에 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고, 상장 직후 19.54달러까지 올랐다가 4달러대로 수직 추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다시 1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별다른 반등 없이 계단식 하락을 계속하면서 이날 신저가 1.96달러는 상장 당시 가격의 1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달 10일께 루나(LUNC)의 자매 코인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투매 행진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이번에는 루나 2.0이 급락하면서 테라 블록체인 `부활`의 꿈이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원조 루나(LUNC)도 최근 24시간 사이 최저·최고가가 0.00004352∼0.00006244달러를 오가는 등 급등락하고 있다.
테라폼 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루나 2.0 상장 당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루나 2.0을 취급하는 거래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용자 질문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는 루나 2.0 출시 당시부터 루나와 UST를 대량 보유한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손실 만회를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으며, 가격 폭락에 따라 회의론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루나 2.0도 실패할 것으로 보면서 "루나 3.0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비꼬거나 "루나 2.0 가격이 급락하자 권 CEO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고 비판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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