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감소와 맞물려 연말 결산법인의 해외배당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8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지난 3월까지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20억달러 감소한 29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589억3천만달러)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11.2%(59억3천만달러) 늘었지만 수입(559억8천만달러)가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4월 통관기준으로는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8% 급증했고 원자재 가운데 석탄과 가스제품이 각각 148.2%, 107.3%에 달했고 원유와 석유제품 역시 78.4%, 36.0% 각각 상승하며 급증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수지는 5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항목별로는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6억5천만달러에서 17억6천만달러로 11억1천만달러나 급증했다.
4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49.9%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38억2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본원소득, 배당소득 적자액은 각 6억7천만달러, 13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5억9천만달러)는 지난해 4월과 같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17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7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2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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