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금융 점검"…채무보증 메리츠증권 최다

홍헌표 기자

입력 2022-06-10 11:27   수정 2022-06-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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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관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국내 증권사 중에는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말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증권사별 채무보증액은 메리츠증권이 4조9,3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4조2,600억 원, 삼성증권 4조2,440억 원, 신한금융투자 4조2,140억 원 순이었다.

하나금융투자와 3조9,650억 원, KB증권 3조6,800억 원, NH투자증권도 2조3,870억 원 채무보증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829억 원으로 전년비 38.5%나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보다 13.7% 상승한 1,92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메리츠증권의 수익성 증가는 기업금융(IB)과 부동산 PF 사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사 채무보증액은 대부분 부동산에 쏠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채무보증 중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며,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가 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활발하던 2019년~2021년 사이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많이 늘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채무보증 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회사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자금 중개기구나 상품을 말한다. 그림자금융은 자금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금융기관이 얽혀있어 일반 금융상품 대비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지난 2020년말 기준 부동산PF 채무보증 중 책임준공확약이 없었던 비율은 13.3%, 부동산 채무보증 이행률도 건수 기준 12.5%에 불과해 증권사 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2020년 말 부동산 그림자금융 위험요인 등을 체계적이고 적시에 감독하기 위해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 및 자산가격 하락이 금융투자업자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 개별 거래의 위험수준 평가 및 부실화 가능성 사전 점검,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그림자금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익스포져 비중이 높거나 고위험 딜 취급 비중이 높아 시스템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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