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펀더멘털 강세에도 저평가된 중남미 기업들에 투자의 기회가 있다며 추천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유동성이 높은 중남미 주식 20개를 선별했고 그중에서도 지난해 수익이 증가한 11개 기업을 추천 목록에 올렸다.
기예르메 파이바가 이끄는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역사적으로 중남미 기업들은 원유, 리튬, 단백질, 철강 섹터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며 “작년부터 현재까지 이 섹터의 기업들은 평균 75% 가까이 수익을 확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이 같은 전통적인 강세주 외에도 이커머스, 투자,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둔 기업들을 추천 목록에 올렸다.
모간스탠리가 꼽은 첫 번째 추천 기업은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르카도 리브르(Mercado Libre)다. 메르카도 리브르의 주가는 올 들어 반 토막 났고(-48%), 주가는 52주 신고가 대비 64% 이상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간스탠리 측은 최근 1년 사이 수익이 4배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메르카도 리브르의 주가수익률은 50% 이상 하락했다는 점을 짚었다.
모간스탠리 측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지만, 메르카도 리브르는 이 흐름을 더 이상 따르지 않을 것(disconnect)이라고 보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수익에서 주가 상승의 기회를 본 것이다.
모간스탠리가 꼽은 두 번째 추천 기업은 투자회사 XP다. XP의 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전년 대비 27% 이상 하락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는 반토막 났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XP의 수익이 매년 약 40%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다른 투자은행 UBS도 XP에 주목했다. UBS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XP에 대한 투자 등급은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고, 목표 주가를 31달러에서 3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글로반트(Globant)도 모간스탠리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해당 기업이 지난 1년 동안 수익을 50% 끌어올렸지만 주가 수익률은 40% 이상 떨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글로반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메르카도 리브르와 XP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하락한 각각 691.69달러와 20.4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반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한 193.1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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