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4단계 하락했다. 수출 호조로 급상승했던 경제성과 분야 순위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인프라 분야를 제외한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이 모두 악화된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2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평가 대상 63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의 올해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지난해(23위)보다 4계단 하락했다. IMD 평가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내려간 것은 2018년(2017년 29위→2018년 27위) 이후 4년 만이다.
1989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경제 성과·정부 효율성·기업 효율성·인프라 4개 분야, 20개 부문별로 평가하며 전년도 계량지표와 별도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평가에서 분야별로는 `경제 성과` 순위가 18위에서 22위로 내려앉았다.
경제 성과는 국내 경제·국제 무역·국제투자·고용·물가 등 5개 세부 부문별로 평가하는데, 이 중 국내 경제 부문 순위가 5위에서 12위로 7계단 떨어져 특히 큰 폭으로 내려갔다.
기재부는 국내 경제의 순위 급락에 대해 "지난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외 국제투자(3계단↓)·고용(1계단↓) 등도 순위가 내려갔지만 국제무역(3계단↑)·물가(2계단↑) 부문 순위는 상승했다.
정부 효율성 분야 순위는 34위에서 36위로 내려갔다.
국내외 자본시장 접근성 등 기업 여건 부문 순위은 1계단 오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재정 부문 순위는 26위에서 32위로 6계단 하락한 결과다.
특히 재정 부문의 경우 `미래에 연금이 잘 적립되는 정도`를 평가한 순위가 종전 35위에서 50위로 15계단 급락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기업 효율성 분야의 경우 순위가 27위에서 33위로 뒷걸음질 쳤다.
대기업의 국제 기준 효율성 순위(13계단↓)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근로자 동기부여도(52위), 인재유치 우선도(18위)도 모두 급락했다.
경영활동은 지난해보다 8계단 하락했는데 기업가정신 공유도(35위→50위), 기회와 위기 대응 정도(20위→35위) 등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도로·에너지 생산량 등 인프라 순위는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재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바탕으로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5대 부문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민간 활력을 높이는 등 국가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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