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초선의원’에 출연 중인 신예 김건호가 냉-온을 오가는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보좌관 이명제 역을 그려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극 ‘초선의원’은 첫 올림픽 개최로 온 국민이 들떠있던 1988년을 배경으로 지난 정권의 비리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국민적 화제를 낳은 초선의원 수호의 삶을 스포츠에 빗대어 그려낸 이야기다.
이에 김건호는 보좌관 이명제 역을 맡았다. 명제는 변호사 수호가 초선의원이 되도록 도와주는 인물.
김건호는 인라인을 타고 밝은 미소를 띄며 등장, 순식간에 무대에서 사라져 첫 등장부터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후 노동자를 대표하는 운동권 학생으로 열심히 유인물을 돌리고, 불의를 보고 참지 않아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는 등 초반부터 듬직하고 열정 넘치는 청년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명제의 모습을 단단한 목소리와 단호한 표정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더불어 수호와의 진한 우정 케미도 극의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운동권 학생으로 유인물을 돌리던 명제는 자신을 도와주는 수호와 우정을 다지고, 자신에게 보좌관을 맡아달라는 그의 말에 패기 넘치게 대답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호의 선거운동을 돕고, 그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진정한 보좌관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현장에서 시위하다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또한 선거 운동을 하며 억지 웃음을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억울한 노동자를 돕기 위해 비밀을 함구하는 모습 등 냉-온을 오가는 감정 연기를 풍부하게 그려냈다. 독무대에서는 강인함과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청년의 모습을 안정적인 연기, 자신만의 고민을 더한 캐릭터 해석으로 새로운 이명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앞서 김건호는 2019년 연극 ‘정의의 사람들’을 시작으로, 2020년 ‘인사이드’의 맷 역, 음악극 ‘세자전’의 이광 역, ‘보도지침’의 황승욱 역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슈퍼 루키’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에 그가 그려낼 이명제 역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연극 ‘초선의원’은 7월 3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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