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통받는데…푸틴 "전쟁과 아무 관련 없어"

입력 2022-06-18 19:10  

"G7 무책임한 거시경제 정책의 결과"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전체 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식량·에너지 위기 등의 글로벌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의 수년간에 걸친 무책임한 거시경제 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국제 곡물가 급등에 책임이 없다면서 미국 등의 통화 남발과 국제시장에서의 식량 구매가 근본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미국의 통화량은 38%, EU의 통화량은 20% 증대했다"며 "서방은 진공청소기처럼 빈국의 상품들을 빨아들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제기하는 `푸틴 인플레이션` 주장은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흑해 봉쇄로 인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저지하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제거하고 운송하라. 우리는 민간 선박들의 운항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확보하고 있는 500만~600만t의 밀과 700만t의 옥수수는 세계 시장 판도에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점증하는 위기와 위협 상황에서 특별군사작전 수행 결정은 불가피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불가피하고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반러시아` 시나리오를 이행하려 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군사적 점령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자신들의 무기와 군사고문을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국제질서 규칙은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만이 설정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강하고 독립적인 국가로 새로운 세기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앞에 열리는 새로운 거대한 가능성을 이용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에 뒤이은 토론 시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에 대한 대응 방안과 관련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보장은 `군대와 함대` 밖에 없다"며 군사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유럽연합(EU) 집행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EU는 나토와는 달리 군사기구나 정치 블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협력체에 가입할지 여부는 모든 나라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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