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을 통과하면서 금융시장에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현철 연구원은 21일 "올해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의 월별 성과를 보면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상승하는 동시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때 충격이 컸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결국 금융시장의 반등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물가상승률의 둔화와 시장 예상치 하회의 교집합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근원물가상승률은 3개월째 안정되고 있고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효과도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단기간에 크게 낮출 수 있는 요인은 에너지와 식품"이라며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최근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6월 평균 가격은 5월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에너지와 식품 물가가 당장 크게 둔화하기는 어려워 7∼8월에 시장이 반등하기는 다소 이르다"며 "6월과 7월, 8월의 물가가 발표돼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9월 중순이 반등의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가 하락이 경기침체에 기인한 것이라면 금융시장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며 "물가가 잡힐 때까지 경기가 침체를 겪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50, 미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99, 미국 소매 판매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유지되는 경우 경기는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함께 3가지 조건이 성립한다면 금융시장의 유의미한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때 기준금리 상단 전망치는 크게 낮아지지 않아 채권보다 증시 반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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