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현기증? "뇌경색 전조증상 의심해야"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6-23 10:22   수정 2022-06-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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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이 뇌경색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김민 교수)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응급실에 4.5시간 이내 내원한 후순환계 뇌졸중 환자 228명을 분석한 결과다.

뇌졸중팀은 현기증이나 어지럼증, 불균형 증상이 전체 뇌경색의 20%를 차지하는 후순환계(머리 뒷부분 양쪽 척추동맥, 기저동맥 뇌혈관)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으며, 특히 1~3일 이내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현기증과 불균형이 주 증상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중증 증상 동반 ▲재관류치료 프로토콜 필요 등 중증도에 따라 총 3개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228명 중 77명(33.8%)에서 현기증·불균형 증상이 있었으며, 이중 23명(30%)이 이후 신경학적 중증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로 내원했다. 23명 중 18명(78%)은 1일 이내, 20명(87%)의 환자가 3일 이내 응급실로 내원했다.

반면, 신경학적 중증 증상 없이 내원한 경우 현기증·불균형 증상 여부와 치료 예후는 관련성이 없었다. 오히려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가 있을 때 치료예후가 좋지 않았다.

중증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는 정맥내 혈전 용해술(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가능)이나 기계적 혈전 제거술(증상 발생 8시간 이내, 8~24시간 이내 병원 방문시 선택적 시행 가능) 등으로 신속히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편마비·언어장애 등의 명확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전순환계 뇌경색과 달리 후순환계 뇌경색은 현기증이나 불균형, 복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신속한 치료를 위해 관련 증상들을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가 숙제였지만 이번 연구로 실마리가 잡혔다.



이성준 교수는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하거나 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마비·구음장애 등이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증 후순환계 뇌졸중과 응급실을 내원하는 흔한 증상인 현기증과 불균형 증상 간의 시간적 연관성과 발생 빈도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 교수는 "특히 어지럼증 발생 이후 1~3일 이내 의식저하, 편마비, 언어장애 등 중증 증상이 새로 생기면 약 60%에서 재관류 치료가 필요했다"며 "이때는 바로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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