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양극화, 너마저" 중부 폭우, 남부 폭염

입력 2022-06-30 16:17  


날씨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중부지방은 호우특보가 발효돼 강한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폭염특보가 발효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대조적인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279.5㎜, 당진 246.5㎜, 경기 화성 서신 252.5㎜, 용인 역삼 248.5㎜, 서울 154.0㎜, 강원 철원 동송 134.5㎜ 등이다.

수도권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8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세류역 지하통로에는 빗물이 쏟아져 들어온 탓에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붙이고 이동해야 했고, 한때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충남 서산의 한 대형마트는 간밤에 내린 비가 들어차 영업을 중단했다.

오전 6시 8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오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이 사고 이후 바깥에 나와 서 있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다른 승용차 2대에 치여 숨졌다.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광교터널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25t 화물차가 터널 출구를 막으면서 3개 차로 출구가 모두 차단돼 터널 내 차량이 1시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등 교통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충남 서산에서는 폭우로 인해 운산면 갈산천 교량 30m와 고산천 제방 100m가 무너졌고 태안에서도 아파트 앞에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오전 6시 43분부터 동부간선도로 본선과 진입 램프 교통이 전면 통제된 뒤 약 5시간 만에 해제됐다가 다시 통제됐다.

반면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권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미 장마가 시작됐음에도 제주에서는 산지 등을 제외하고는 지난 24일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강원 동해안은 지난 28일 밤∼29일 아침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강릉 30.1도, 삼척 28.8도, 양양 27.1도, 고성 간성 26.4도, 속초 26.1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나흘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제주와 포항은 5일 연속, 대구는 2일 연속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며 사우나가 무색할 만큼 푹푹 찌는 더위를 보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울산은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었고 30일 오전 11시부터 창원, 김해, 밀양, 의령, 함안, 창녕, 함양, 거창 등 경남 8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3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은 대구 34.8도, 포항 34.3도, 경주 33.7도를 기록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낮 시간대 남부지방에서는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느라 길거리가 비교적 한산했다.

점심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비상용으로 챙겨 나온 우산을 양산 용도로 쓰며 따가운 햇볕을 피했다.

창원지역 버스정류장에서는 폭염 대비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이 작동을 시작했다.

밤에는 더위에 깊이 잠들지 못해 피곤해하거나 밤새 냉방기기를 가동하느라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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