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전 세계 기업들이 8년 만에 이례적으로 부채를 줄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투자사 제이너스 헨더슨이 전 세계 대기업 900곳의 대차대조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기업부채 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이들 기업의 순부채가 1.9% 감소해 8조1천500억달러(약 1경635조원)를 기록했다.
이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 시기 금리 인상으로 차입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신규 부채 조달 선호도가 낮아졌으며, 코로나19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기존 부채를 갚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고 제이너스 헨더슨 측은 설명했다.
또 고유가에 힘입어 에너지 기업들이 1천550억달러(약 202조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제이너스 헨더슨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보수적 태도, 신규 부채 조달 둔화 전망 등을 근거로 내년 3월까지 기업 부채 2천700억달러(약 352조원)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제이너스 헨더슨 관계자는 "기업들이 부채를 더 줄이기 위해 현금흐름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시기 세계적인 부채 축소 움직임과 달리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부채를 0.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거의 3곳 중 1곳에 이르렀지만, 미국의 경우 6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