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제력집중도(매출·자산 집중도)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0년 기준으로 기업 데이터가 1,000개 이상인 19개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100대 기업 경제력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한국 기업 매출액 중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19개국 중 15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경련은 "주요 5개국(G5) 중 미국(11위), 일본(12위), 독일(8위), 프랑스(10위)보다 낮고 한국과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한 캐나다(3위), 호주(7위)와 비교해서도 낮은 순위"라고 설명했다.
30대 기업의 매출집중도 역시 OECD 19개국 중 14위, 10대 기업의 매출 집중도는 11위에 각각 기록했다.
최근 10년(2011∼2020년)간 추이를 보더라도 한국 대기업의 매출 집중도는 지속해서 떨어졌다.
100대 기업의 매출 집중도는 2011년 58.1%에서 2020년 45.6%로 12.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10대 기업의 매출 집중도도 26.1%에서 19.6%로, 30대 기업의 매출 집중도 역시 42.1%에서 31.1%로 각각 떨어졌다.
한국 기업의 자산총액 기준 100대 기업의 자산 집중도 역시 OECD 19개국 중 15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는 한국과 GDP가 비슷한 캐나다(3위), 호주(4위)에 비해 낮고, G5 국가 중 프랑스(8위), 독일(10위), 일본(12위)보다도 낮다.
30대와 10대 기업의 자산 집중도는 OECD 19개국 중 각각 15위, 13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10년간 한국 전체기업의 자산 중 100대 기업의 자산 집중도는 2011년 59.1%에서 2020년 50.6%로 8.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산 10대 기업의 자산 집중도 역시 27.9%에서 24.2%로 3.7%p, 자산 30대 기업은 42.1%에서 36.3%로 5.8%p 각각 낮아졌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높지 않아 경제력 집중 억제를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대기업 정책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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