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영구중단 '최악 시나리오' 대비한다

입력 2022-07-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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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프랑스가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영원히 끊을 수 있다고 보고 비상 대책 마련에 각각 착수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인 도이칠란드푸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영구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했다.

하베크 장관은 "모든 게 가능하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가스가 다시 공급될 수도 있고, 전보다 더 많이 될 수도 있고, 전혀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부터는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 경로인 노르트스트림-1 파이프라인 가동이 열흘간 중단된다.

유지보수는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후 가동이 재개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독일 전역에선 빠른 속도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겨울을 나기 위해 독일 가스 저장시설의 재고를 확충하는 것이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FNA)이 8일 발표한 최근 재고 수준은 저장 용량의 63% 수준이다. 11월 1일까지 90%를 채우는 게 목표다.

장기적 목표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림으로써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국가 안보 중대 분야로 재정의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될 때 누가 가스를 먼저 사용할지 순서도 정해놨다. 병원과 응급 서비스가 최우선이다. 가정에 대한 공급이 업계에 우선한다.

비상 대책은 수영장 폐쇄, 가로등과 신호등 끄기, 산업용 규모의 기숙사에 시민 수용 등의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도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두고 대비를 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남부 지역에서 개최된 경제 콘퍼런스에서 이와같이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러시아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맞선 보복 조치로 가스공급을 완전히 끊는 상황이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며 "정부는 에너지난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가정과 기업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다음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부유식 플랜트와 같은 새로운 기반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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