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증시와 함께 최근 다소 살아났던 비트코인 가격이 테슬라의 대량 처분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24시간 전보다 4.2% 올랐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1.6%까지 하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1일 오전 12시 19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21% 내린 2만2천812.8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의 75%를 2분기에 처분했다고 공개했다.
테슬라는 작년 2월 15억달러(약 1조9천7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분기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을 줄이고 달러 보유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싱가포르와 태국 등을 기반으로 한 코인 거래소 집멕스가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이로 인한 주요 동업자의 재정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집멕스의 이번 결정이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가상화폐 금융기관 바벨 파이낸스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바벨 파이낸스는 `코인 런`(예치해둔 코인을 찾기 위해 몰려두는 현상)으로 인해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다 지난달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싱가포르 가상화폐 대출업체 볼드도 이달 초 고객의 코인 인출을 중단하면서 법원에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을 신청할 계획을 밝혔다.
코인 대출업체 셀시어스도 지난달 자산 인출 동결을 선언한 뒤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