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점령한 K두부…70%가 한국산

유오성 기자

입력 2022-07-22 19:06   수정 2022-07-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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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커지면서 이제는 미국의 일반 가정에서도 두부 요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대체육 시장이 성장한다고는 하지만 요리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두부로 수요가 몰린 덕분인데,

    한국식 두부가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구독자 78만 명을 가진 비건 유튜버 케이틀린 슈메이커.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한 두부는 그가 자주 애용하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케이틀린 슈메이커 / 비건 유튜버 : 기본적으로 연두부는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느끼고 싶을 때 수프나 스튜와 잘 어울리게 만들거나, 달달하거나 고소한 음식과 블렌딩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요리에 볼륨감이나 푹신함을 더할 수 있죠.]

    세계요리대회에서 14번이나 금메달을 수상한 스타 셰프 토니 정은 두부를 서양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토니 정 / 요리사 : 여러가지 야채들을 두부와 함께 섞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허브를 추가합니다.]

    미국에 건너간 한국식 두부가 색다른 요리법을 만나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원하는 이들이 육류가 아닌 식물성 단백질을 찾기 시작하면서 두부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요리의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비결입니다.

    특히 두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곳은 미국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두부 시장은 지난 4년 간 150%나 성장했습니다.

    성장세가 가파르다보니 두부 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일본, 중국 업체들이 미국 두부 시장을 놓고 치열한 모습입니다.

    두부 시장이 열리던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과 중국 회사들이 미국 두부 시장을 장악했지만 이제는 70%가 한국산입니다.

    샐러드나 파스타, 꼬치요리에 두부를 사용하는 미국 소비자들 선호에 맞춰 단단한 두부를 선보인 현지화 전략과

    젊은 소비자들이 두부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채널 전략이 먹힌 셈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영양을 고려하는 소비자 늘며 가정에서 두부를 사먹는 수요가 늘었는데, 급성장한 시장에 대응해 국내 1위 두부 회사는 아예 공장 설비를 늘려 증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행은 / 풀무원 IR담당 : 풀무원USA는 미국 동서부에 총 3개의 두부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산라인 증설로 미국 내 총 두부 생산량을 월 800만 모에서 월 1,100만 모로 늘었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총 1억3천 2백만모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식물성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식품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글로벌 두부 시장은 매년 5.2% 성장해 2028년까지 3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

    이에 발맞춰 CJ제일제당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을 확대했고, 대상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생소한 식재료라는 한계로 아시아권에만 머물렀던 두부가 이제는 글로벌 대표 단백질 식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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