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뒤 주가가 움직이는 기업들도 살펴보죠. 미국 내 가입자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2분기 실적 자체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번 분기에 가입자 순 증가분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가 올해 예상 이익규모도 하향조정한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버라이즌은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 EPS를 주당 5.1달러에서 5.25달러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예상치 범위는 5.4~5.55달러 달러였습니다. 가입자 증가 둔화와 비용 상승이 이익 전망치를 조정한 원인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S&P 500 기업 가운데 91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85곳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는 점은 참고할 부분입니다. 2분기 고물가로 인한 비용 상승이 기업들에게 미친 영향이 컸다는 뜻이 될 겁니다.
트위터도 개장 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트위터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1억 8천만 달러, 주당순손실 0.08달러입니다. 매출도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0.14달러 정도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또다시 적자로 전환한 것도 뼈아픈 부분입니다. 트위터는 현재 인수 의사를 밝혔다 철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죠.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부분적으로 머스크의 인수 보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 대한 전망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트위터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 가까이 후퇴했습니다.
개장 전 나쁜 실적을 발표한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티커종목명 AXP는 실적 발표 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6%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개장 전 발표한 실적 보면 2분기 매출 134억달러, 주당순이익 2.57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열흘 전에 모간스탠리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고소득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 것이고, 그래서 매출 증가율 전망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전망이 무색하게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컨센서스를 웃돈 성과를 내놨습니다. 특히 2분기에는 아멕스 카드 소비자의 지출이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회사의 주 이용자층을 감안하면 중산층과 부자들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아닌가 하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우호적인 편은 아니라고 봐야겠습니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50을 밑돌았습니다. 49.4로 집계됐는데요. PMI가 50 아래로 내려가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은 전날보다 1% 가까이 하락한 배럴당 95.5달러 선에,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전거래일 대비 하락하며 현재 연 2.785%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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