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추진중인 반도체 공급망 `칩4(한국·미국·일본·대만)`를 두고 중국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3일자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를 주문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이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중함은 한국이 칩4 참여의 득실을 조심스럽게 계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신문은 "한국이 최대 교역 상대인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분야 견제에 맹목적으로 참여할 경우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지웨이컨설팅의 한샤오민 총경리는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이 맹목적으로 미국을 따라가면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인 중국과의 반도체 교역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 애널리스트인 마지화는 반도체 분야 한중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되면서 지난 20년간 서로 깊이 연결되었기에 분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에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일부 한국 기업들은 상당량의 반도체를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가 다롄에 웨이퍼 생산 거점을 신설할 계획인 가운데, 이 회사 D램 반도체의 45%가 장수성 우시에서 생산되고 있고, 삼성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40% 이상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과거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설계와 생산 면에서 급속 발전하며 미국 반도체 분야에 위협이 되자 미국은 일본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했다며 만약 한국이 칩4에 가입해도 미국으로부터 첨단 기술을 획득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영어판)와 환구시보는 지난 18일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한국의 칩4 참여를 견제하는 기사 또는 사설을 싣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도 외교부 및 상무부 대변인 브리핑 등 계기에 한국의 칩4 참여에 반대하는 견해를 피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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