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발 인플레 경고..."생산성 초과 임금인상 고물가 주범"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7-25 19:12   수정 2022-07-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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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통화당국과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최근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며 `임금발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물가와 임금 사이에 악순환이 이어지면 1990년대와 같은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할 수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물가 상승이 임금을 밀어올리고, 임금이 재차 물가를 자극하는 이른바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20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임금 상승률은 1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최대 0.4%포인트 가량 높아졌습니다.

    역으로 임금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가니 인건비 비중이 높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1년~1년 반 이후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상승했습니다.

    임금이 오르니 직장인 점심 가격이 치솟고 교육비와 외식비도 함께 올랐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과 같은 고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임금이 오르면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가오름세가 높은 시기에는 기업들이 원가상승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물가 변동에서 임금 상승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는 7~9%대였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까지 확대됐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임금이 인플레를 더 연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연말이나 내년초에 임금이 많이 변동이 되니깐 그런 충격이 올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래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임금 인상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동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임금인상은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제 규모와 생산수준에 맞는 임금수준과 인상률이 책정돼야 한다는 겁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임금을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인데 올리게 되면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니깐 어려울 때 같이 가야하지 않나….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서 국제경쟁력을 높여 근본적으로 대응해나가야….]

    최근 대기업의 임금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를 막기 위한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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