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美금리 인상, 영향 제한적"…외인 자금 이탈 일축

이민재 기자

입력 2022-07-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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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금리 인상과 한미 금리 역전과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28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밤 미국 연준의 정책 금리 75bp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의 두 차례 연속 75bp 인상은 지난 1980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새벽 국제금융 시장이 금번 FOMC 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급등한 12,032.4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7%, S&P500지수는 2.62% 상승했다.

추 부총리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과거 세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 한미간 정책 금리는 모두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금리인상 기간 전체로 볼 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7월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 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 부총리는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회사채, CP 시장 안정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겠다"며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 부문 시장안정 조치를 재점검하고 3분기 내에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추 부총리는 "세제 개편안을 통해 발표한 비거주자, 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 양도소득 비과세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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