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몰려오면서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태풍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수증기가 많고 더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반도와 제주도 주변에서 이동하던 제5호 태풍 `송다`와 제6호 태풍 `트라세`는 지난 1일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
앞으로 예상되는 날씨를 날짜별로 살펴보면 4∼5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겠다.
전국이 덥고 습한 아열대 공기의 영향을 받아 폭염 특보가 강화·확대하고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원도 고산지대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10시 폭염 특보(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은 이날까지 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4∼5일에는 낮 시간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 내리는 시간이 짧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아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토요일인 6일에는 북쪽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존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해져 산발적으로 소나기 형태의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7일과 월요일인 8일에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주일 뒤인 11일 이후는 변동성이 커 정확한 예보에 한계가 있다.
박 분석관은 "11일 이후부터는 북쪽 대륙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북쪽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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