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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손보株 '울상'…추석 물가도 '들썩' [증시프리즘]

입력 2022-08-09 19:12   수정 2022-08-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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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증시 상황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큰 움직임 없이 마감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횡보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돋보였고, 개인은 1,76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9거래일 연속 매수세입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들을 사들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죠. 하루 강수량 기준으로 100년 만에 최다라고도 하고, 10명이 넘는 인명 피해까지 벌어졌습니다. 추가적인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인데, 우리 증시에도 여파가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집중 호우로 각종 재산 피해도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피해 보상 신고가 접수되는 손해보험사 등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일례로 간밤에 접수된 침수 피해만 2,700여 건이라는 집계도 있고, 차량 침수 피해도 3천여 건이 넘게 접수됐다고 합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렇듯 실적 악화가 예상되다 보니 손해보험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고요. 어제에 비해 롯데손해보험(-1.97%)의 주가는 2% 가까이 내렸고, DB손해보험(-1.85%), 한화손해보험(-1.17%), 현대해상(-0.88%) 등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증시에 여파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반대로 호우 피해를 복구하는 업종도 주목을 받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맞습니다. 산사태와 싱크홀 등으로 지반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들이 발생하면서, 정비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올랐습니다.

    철도·도로 지하 횡단구조물 시공업체인 특수건설(3.82%),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7.12%), 아스팔트 생산업체 SG(12.07%) 등도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장에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업종도 있다고요.

    <기자>

    바로 음식료품입니다. 코스피 전업종 지수가 3% 넘게 오를 만큼 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배경에는 물가 상승이 깔려있습니다. 최근에 밀과 팜유 등의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다른 품목들의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기업들이 물가 상승에 맞춰 가격을 올릴 거라는 기대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유제품의 원료, 원유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낙농업계가 원유가를 리터당 50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젖소 사료비가 급등한 탓으로 풀이가 되는데, 유제품을 중심으로 외식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육계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작년 겨울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생계 가격이 올랐고, 지금도 최근 3년과 비교해 봤을 때 고공행진 중입니다. 실제로 하림은 2분기 영업이익이 2배 늘면서 오늘 주가가 장중 한때 12%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원료 물가 상승이 가격을 끌어올릴 거라는 기대감이군요. 가뜩이나 비까지 많이 와서 걱정이 됩니다.

    <기자>

    맞습니다. 안 그래도 가격을 줄인상 중인데, 집중호우 탓에 추석 차례상 물가까지 꿈틀댈 수 있습니다. 농지 침수, 병충해 등의 가능성도 있어서, 수확기인 배추나 무와 같은 작물들의 수확이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농산물 가격은 6월 1.6%, 7월 8.5% 상승했습니다. 1년래 최고 상승률입니다. 채소류와 과실류는 각각 25.9%, 7.4% 올랐습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죠. 집중호우, 태풍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코스닥에 새 종목이 들어왔죠. 2차전지 장비 업체인 에이치와이티씨인데, 주가 성적표는 어땠습니까.

    <기자>

    에이치와이티씨의 주가는 공모가인 1만 5천 원에 미치지 못하는 1만 4,700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중 한때 1만 7,1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해 시초가보다 소폭 높은 1만 5,8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 주 전에 코스닥에 입성했고 같은 2차전지 업종인 성일하이텍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앵커>

    끝으로 내일 장 주요 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내일은 우리나라의 7월 고용동향이 발표됩니다. 취업자 수가 16개월 연속 증가 중인데, 증가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거든요. 연속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또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쏘카가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섭니다. 흥행 여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저녁에도 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9시 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조금 뒤인 10시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언팩 행사를 갖는데요. 갤럭시Z 폴드4, 플립4 등이 새로이 공개됩니다.

    <앵커>

    쏘카가 드디어 공모 청약에 나서는군요. 나름 유니콘 기업인데 수요예측 흥행에 참패했어요. 앞서 본 에이치와이티씨 주가의 밋밋한 움직임과도 일정 부분 겹쳐 보이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쏘카가 희망했던 공모가 가격이 다소 비쌌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쏘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다수가 쏘카가 희망했던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방금 전 쏘카는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인 3만 4천 원보다 17% 낮은 2만 8천 원으로 확정했습니다.

    <앵커>

    유니콘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따상`은 당연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군요.

    <기자>

    시장 반응이 상당히 냉담합니다. 따상이 당연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유니콘 기업, IPO 등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일반 공모청약도 수요예측 때와 같이 차가운 반응이 이어질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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