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족쇄 풀린 이재용…첫 대외행보로 '이곳' 간다

입력 2022-08-14 07:47   수정 2022-08-1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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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인 내일(15일)부터 복권돼 `경영 족쇄`가 풀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첫 대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2일 복권에 대한 소감으로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향후의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이후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사업 부문 최고 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 5월 삼성이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반도체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및 정보기술(IT)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삼성의 기술력을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

방문 대상 사업장으로는 지난 6월 말 세계 최초로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 양산에 성공한 경기 화성캠퍼스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찾았던 평택캠퍼스 등이 거론된다.

영업의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활가전 역시 경기침체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판매사원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일선 영업점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기 회의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현재 비상근 임원인 이 부회장이 이번 복권 조치에 따라 상근 임원으로 다시 신분을 전환하고, 서초사옥 집무실에 정식 출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에 선임되며 임원에 올랐고, 이후 정기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며 상시 업무를 보는 상근 임원으로 재직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고 영어의 몸이 되면서 이 부회장의 회사 내 지위는 `비상근 임원`으로 바뀌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후로도 현재까지 비상근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가석방 이후 제기된 취업제한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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