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기업에 투자한 사우디 왕자…절묘한 타이밍?

입력 2022-08-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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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소유의 투자회사인 킹덤 홀딩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를 전후해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킹덤 홀딩스는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20년 하반기부터 최근 3년간의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킹덤 홀딩스는 2월 22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에 13억7천만리얄(약 4천700억원),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에 1억9천600만리얄(약 681억원)을 투자했다. 러시아 최대 민간석유기업 루코일에도 2월 22일부터 3월 22일까지 4억1천만리얄(약 1천42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3월 이 세 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총 19억7천600만리얄(약 6천872억원)에 이른다.

투자 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기와 맞물린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이후 서방은 러시아 에너지 기업과 임원들을 제재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0개 비(非) OPEC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를 이끌고 있다.

킹덤홀딩스는 사우디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1980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트위터, 포시즌 호텔, 유로디즈니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난 5월 킹덤홀딩스 지분 16.9%를 인수, 현재 빈 탈랄 왕자는 78.1%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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