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사냥’ 이규회가 충격의 반전을 선사했다.
MBC 4부작 ‘멧돼지사냥’은 멧돼지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이규회는 극중 영수(박호산 분)와 함께 나고 자란 동네 친구 진국 역을 맡았다. 진국(이규회 분)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사려 깊은 친구였다. 그런 그가 절친한 영수의 숨통을 조여오던 협박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사건 당일, 진국은 만석(곽자형 분)과 함께 산으로 향했다. 멧돼지 사냥에 나선 영수의 총소리에 이어 사람 비명소리가 났다는 주협(차시원 분)의 말을 듣고 산에 오른 것. 현장에는 현민(이민재 분)의 시체가 있었다. 두 사람은 영수의 짓임을 확신하고 시체를 유기해 영수를 협박. 이어 이들의 시체유기를 목격한 이장(유순웅 분)까지 계획에 합류했고, 그들은 협박으로 얻어낸 5억을 나눠가졌다.
진국은 본래 선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힘들었던 영수를 물심양면 도왔고, 영수가 로또에 당첨됐을 때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영수의 아들 인성(이효제 분)이 실종됐을 때도 함께 전단지를 돌리며 온 산과 마을을 뒤지던 친구. 그런 그가 협박범이 된 이유는 배신감과 돈 때문이었다. 영수가 로또에 당첨된 후 자신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영수를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해준 것이 없는 그에게 서운함과 배신감을 느꼈고, 아픈 아내의 수술비 또한 간절했기 때문. 영수의 인과응보라며 협박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진국은 아내에게 로또에 당첨됐다는 거짓말로 수술을 설득했다.
이규회는 이중적인 진국의 얼굴을 깊이 있는 연기로 풀어냈다. 누구보다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내면부터 파고들며 복잡한 심경과 심리적 압박까지 섬세하게 표현. 태어나 처음으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진국의 심정을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그려내는가 하면, 협박의 이유를 고백할 때는 슬픔과 후회의 감정을 동시에 그려내며 그가 느끼는 절망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돌이킬 수 없는 협박범이지만 그의 속내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드라마 ‘멧돼지사냥’은 월요일 밤 10시 30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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