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대사 "우크라전, 외교로 해결 어렵다"

입력 2022-08-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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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위 외교 당국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하며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주제네바 유엔 기구의 러시아 대표인 겐나디 가틸로프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쟁이 심화할수록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직접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합의하면서 평화협상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런 관측에 선을 그은 셈이다.
가틸로프 대사는 현 상황의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그는 평화협상 재개 실패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이 맞물리면서 분쟁이 얼마나 더 장기화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방이 작금의 상황을 러시아를 압박하고 경제·정치적으로 고립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그러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인들이나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에 대해서는 `정치화`의 수렁에 빠져 권위를 잃었다면서 `중재자` 역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에서 우크라이나의 `명백한 도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쟁 초반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는 최근 포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격의 책임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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