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넉달 만에 개선…'경제 불확실성'에 수출기업은 '암울'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8-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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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영향
제조업 BSI 보합…서비스 등 비제조업 2포인트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휴가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고물가 상황에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고환율과 고물가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수출기업 체감경기는 올해 들어 최악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81로, 7월(80)보다 1포인트 올랐다.



BSI는 4개월 만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산업 업황 BSI는 2월 85에서 3월 83으로 내렸다가,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6월(82)과 7월(80)에는 연속으로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80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82로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강화유리 등의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비금속 광물이 8포인트 올랐지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화학물질·제품(-3포인트)과 전자·영상·통신장비(-1포인트) 등이 내렸다.

제조업 규모와 형태별로는 대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2포인트씩 내렸다.

특히 이달 수출기업 BSI는 8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는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2020년 10월 기록한 82 이후 최저치다.

김대진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조선, 1차금속, 전기·영상·통신장비 등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체감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수출기업 등 제조업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을 보면 원자재 가격상승의 비중이 27.6%로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20.2%)과 인력난·인건비상승(10.1%)이 그 뒤를 이었는데,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어려움으로 꼽은 비율이 전달보다 2.8%포인트나 높아졌다.

다만 국제유가 등의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은 4.6%포인트 하락한 27.6%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수요가 늘면서 도소매업이 5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유가 하락에 발전단가가 줄며 전기·가스·증기가 10포인트나 크게 올랐고 건설 업계의 해외사업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건설업도 4포인트 상승했다.

김대진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가 늘며 도소매업이 전산업 업황 실적 지수를 주로 끌어올린 측면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9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82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역시 모두 82로,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체감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까지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99.3으로 집계됐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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