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꺾였지만...불확실성 커진 韓경제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9-02 19:08   수정 2022-09-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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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7개월만에 멈춰섰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7% 오르며 5%대로 내려 앉은 건데요.

    자세한 내용 전민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6%대로 치솟던 소비자물가가 한풀 꺾였습니다.

    고물가 주범이었던 국제유가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달만에 5%대로 내려앉은 겁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자 물가 정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듭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8월 소비자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고…물가지수 자체만 봐도 생활물가 자체도 떨어졌고 7월이 정점일 것 같아요. 6%대 이상은 어려워요.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 한 지금 이슈들로는 물가를 더 치고 올라가기 어렵고요….]

    국제유가 하락세에다, 지난해 4분기 물가가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정부도 조심스럽게 `7월 물가 정점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9월도) 추석 물가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있겠지만 지난해 9월이 비교적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어느 정도는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정점을 거론하기에는 여전히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도 적지 않습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어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전돼 국제곡물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어서입니다.

    내부적으론, 이른 추석과 폭우에 지난달 채소값이 28%까지 치솟고 외식물가도 30년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 밥상물가가 걱정입니다.

    초대형 태풍인 `힌남노`의 상륙으로 농작물의 작황마저 부진해진다면 신선식품 물가는 천정부지로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달로 예정된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수입물가 부담을 키우는 고환율 상황도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힙니다.

    설령 물가가 정점을 찍는다해도 당분간 고물가 고통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가상승률이 꺾였다지만, 여전히 5% 후반의 높은 수준. 한국은행은 오늘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6%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추가 빅스텝의 가능성까지 높였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로 가속화되고 있는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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