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꿈' 키우는 네이버…에듀테크로 승부

임동진 기자

입력 2022-09-02 19:06   수정 2022-09-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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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웹 브라우저’가 필요합니다.

    10년 전만해도 국내 시장의 경우 익스플로러가 독점했지만 이후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들이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만든 브라우저 ‘웨일’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웨일을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닌 교육, 모빌리티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웨일의 성장성과 확장성, IT 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웹브라우저의 대명사였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철수하면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죠?

    <기자>
    앞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5년 출시돼서 2013년 까지 새로운 버전이 나왔었는데요.

    승승장구 했지만 보안성을 포함한 기반 기술이 웹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고 가볍고 다양한 확장 기능을 제공하는 파이어폭스와 크롬이 부상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지만 계속 윈도우만 고수하면서 점차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마침내 철수를 결정한 겁니다.

    이제는 크롬이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고 있고 그 밑에 애플의 사파리가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앵커>
    웨일은 어떻습니까? 국내 시장에서는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기자>
    국내 시장을 보면요.

    크롬이 지난 8월 기준 52%로 과반의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 사파리, 삼성 인터넷이고, 웨일이 7.5%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웨일의 점유율은 2018년 말까지만 해도 1% 미만이었지만 2019년 말 5.82%, 2020년 말 8.2%,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9%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까지 이를 유지했습니다.

    웨일은 점유율을 2024년까지 국내 1위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현재는 수개월 째 정체돼 있는 모습입니다.

    웨일의 점유율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의 영향이 큰데요.

    웨일 보다 점유율이 높은 사파리와 삼성 인터넷의 경우 아이폰과 갤럭시에 기본 탑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PC 사용자로만 보면 웨일이 크롬, 엣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웹브라우저의 경우 즐겨찾기나. 검색어 자동완성 등 때문에 익숙한 것을 계속 쓰게 돼서 웬만하면 바꾸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웨일이 이만큼 성장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토종 브라우저다 보니까 국내 소프트웨어들이나 웹페이지와 호환성 부분도 있겠지만 네이버 측에서는 대표적인 이유로 ‘웨일 연구소’를 꼽습니다.

    한 마디로 사용자 친화성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웨일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들이 소통하는 공간인데 원하는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주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겁니다.

    익스플로러든 크롬이든 브라우저들이 ‘잘 만든 제품이고 알아서 업데이트를 할 테니 써 주세요’라면 웨일은 ‘함께 잘 만들어 보자’이런 차이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겁니다.

    HWP, 한글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기능이나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쓸 수 있는 기능,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스마트폰에서 PC로 파일을 바로 보낼 수 있는 한 마디로 애플의 에어드랍과 비슷한 ‘그린드랍’ 등이 대표적입니다.

    <앵커>
    네이버가 왜이렇게 브라우저를 키우고 있을까요? 웨일 점유율이 늘면 네이버에 어떤 효과가 있나요?

    <기자>
    일단 웨일은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닙니다.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인프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먼저 웨일의 기본 페이지가 네이버기 때문에 웨일을 사용할 경우 검색 등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되고요.

    거기에 따른 광고 수입이나 수수료 수입도 늘어날 수 있고, 네이버 생태계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웨일이 교육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같은 전략이 기반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웨일은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네이버 생태계 확장을 위한 도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교육 분야에 대한 설명 조금 더 자세하게 해주시죠?

    <기자>
    웨일에 현재 로그인 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네이버로 하는 것이고 또 하나가 학교나 기관이 이용할 수 있는 웨일 스페이스로 접속하는 겁니다.

    웨일 스페이스는 학급 관리, 교육 등 50여개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듀테크 플랫폼인데요.

    학교와 교육청 등은 웨일 스페이스의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활용해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기존의 교육 커리큘럼을 개선하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공교육 시장에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는데요.

    전국의 17개 전체 시·도 교육청이 도입했고 사용자 계정도 11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스마트교육 환경구축에도 참여키로 하는 등 사업을 해외로까지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웨일과의 접점을 제공하는 것은 잠재적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웨일의 다른 확장 분야는 어떤게 또 있을까요?

    <기자>
    네이버는 웨일을 위한 디바이스도 내놨는데요.

    LG전자, 레노버 등과 협력해서 만든 교육용 노트북 `웨일북`입니다.

    네이버는 웨일 브라우저 뿐 아니라 운영체제도 만들었는데 이를 적용한, 웨일 스페이스에 최적화 된 기기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크롬북이 대중화 된 상황입니다.

    웨일은 2020년 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자동차 운영체제로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될 경우 차량의 경로와 이동 시간 등은 빅데이터가 되기 때문에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동차 외에도 키오스크, 엘리베이터 등 디스플레이가 있고 운영체제가 필요한 생활 속 여러 곳에 웨일을 적용시킨다는 목표입니다.

    이 같은 전략들을 통해 장기적으로 웨일 생태계를 만들고 브라우저 점유율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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