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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뛰는 원·달러 환율…외인, LG엔솔 29일째 '사자' [증시프리즘]

입력 2022-09-02 19:13   수정 2022-09-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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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어제(1일)에 이어 우리 증시 또 하락했습니다.

    <기자>

    상승하나 싶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 들어 하락 전환한 뒤 결국 2,410선이 무너졌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계속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규모 확대에 결국 지수는 하락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4%, SK하이닉스 역시 0.76% 떨어지는 등 어제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수급주체별 매매현황을 보면, 개인은 2,916억 사들였는데요. 벌써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4억원, 1,356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어제에 이어 2거래일째 동반 순매도입니다.

    <앵커>

    외국인의 순매도세, 결국 환율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 외국인의 순매도는 달러화 강세 지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또 한 번 연고점을 갈아치웠는데요. 1,360원 위로 올라섰습니다.

    1,356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352.5원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부터 다시 상승 반전해 상승폭을 키웠고요.

    결국 장중 한때 1,363원까지 올랐고, 1,362.6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2009년 4월 21일 장중 1,367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 정말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러다 1,400원까지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는데요.

    <기자>

    네, 증권업계는 다음 방어선을 1,380원으로 열어뒀습니다. 다만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증시프리즘에서 계속 설명했던 것처럼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 또 유럽 에너지 위기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도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이 원화 가치 약세가 아니라 앞서 말한 주요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라고 해석한 겁니다.

    하지만 어제 발표된 우리나라 8월 무역적자가 7월과 비교해 두 배가량 커졌고요.

    특히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무역에서 우리나라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둔화 및 경기침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결국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우리 증시에 남을 유인이 없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우리 증시, 쉽게 웃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어제에 이어 우리 증시를 둘러싼 환경을 분석해보죠.

    당장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건 미국의 빨라진 긴축 속도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달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긴축 속도가 두 배가 됩니다.

    연준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부터 경기 침체에 대응하면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보유 자산을 약 9조 달러로 늘렸는데요.

    이를 통해 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연준은 매월 475억 달러를 감축했고요.

    이번 달부터는 매월 950억 달러로 늘리면서 긴축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앵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과거 대비 가파른 양적 긴축 속도는 결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과 달리 자산 긴축은 시중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증권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긴축 공포는 결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긴축 우려에 국내외 국채금리, 최근 고공행진 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8% 정도로 연고점을 경신했는데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10년물 금리 역시 3.81%로 연고점을 갈아치웠죠.

    미국의 경우, 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다고 평가받는 2년물 국채금리는 3.52% 수준인데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고요. 10년물 역시 3.3%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렇게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보다 높은 상황은 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증시 투자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기자>

    오늘 하루에만 4% 넘게 상승한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장중 5%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오늘의 상승세는 어제 장 마감 이후 전해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합작 미국 현지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을 양산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 맞춰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고자 하는 광폭 행보는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주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2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고요.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월 25일 이후 29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다음주 주요 일정 알아볼까요?

    <기자>

    현지시간 5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의가 열리는데, 원유 감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어 6일과 7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인 8월 비제조업지수와 7월 무역수지가 공개됩니다.

    7일에는 애플이 아이폰14 등 새로운 상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9일에는 유럽연합 에너지 관련 장관들이 모여 가스요금 급등, 전력시장 구조 개혁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바이오 빅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유럽종양학회가 열리는데요.

    셀트리온, HLB,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참가해 임상 결과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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