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손님 '직장인 잡아라'…'더 싸게' 문턱 낮춘 TDF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9-07 19:19   수정 2022-09-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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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F, 수수료부터 낮췄다
    <앵커>
    월급의 일부를 떼어 맡기면, 알아서 굴려주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가입이 다음 달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보다 먼저 제도를 도입한 미국처럼, 직장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상품은 TDF 펀드입니다.

    앞으로 2배 이상 늘어날 TD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운용사들은 수수료를 낮추는 출혈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TDF 펀드 상위 운용사들이 잇따라 운용보수를 인하했습니다.

    지난 7월 KB자산운용을 시작으로 한화자산운용이 TDF 운용보수를 8~10% 내렸고, 이번 주엔 설정액 기준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5% 인하를 단행해, 최저 연 0.19%까지 보수를 낮췄습니다.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1위 미래에셋과 2위 삼성자산운용을 뺀 나머지 운용사들이 수수료를 깎아 점유율을 늘리는 출혈 경쟁에 돌입한 겁니다.

    [최영진/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
    "운용 보수를 한 10% 정도 낮추게 되면 그 낮춘 만큼 고객들에게 수익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고객에게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수익을 돌려드리겠다라는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운용 보수를 낮춘 거고요"

    생애주기형 펀드로 알려진 TDF는 2025년 혹은 2060년까지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배분하는데 이것 만으로 우량한 상품을 가려내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운용사들은 자산배분과 해외 투자기관에 대한 자문 수수료 등 최고 연 1.4%에 달하는 보수를 줄이거나, 이를 이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TDF 시장은 전 세계적인 긴축 여파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인데도, 장기 투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순자산 규모는 10조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디폴트옵션 가입이 시작되면 원금보장형 퇴직연금 약 92조원 가운데 10%가 TDF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자금만으로도 시장 규모는 지금의 2배 수준으로 커집니다.

    우리보다 먼저 TDF를 도입한 미국은 도입 3년 만인 2009년부터 매년 20%씩 성장해 은퇴 자산 구축의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수수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운용사들이 풀어야 할 남은 과제는 수익률입니다.

    최근 3년간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연 25%), 한화LifePlusTDF2045(연 21%) 등이 20%대 수익률로 선방하고 있지만, 환헤지를 선택한 삼성한국형TDF2025 등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진정될 때까지 해외 주식에 환 변동을 노출하고, 채권은 환 헤지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의 기폭제가 될 디폴트옵션 가입을 앞두고 긴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운용 보수와 함께 수익률 개선 여부에 따라 TDF 시장 판도가 바뀔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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