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가장 시급한 문제는 '대우조선해양'…빠른 매각 최우선"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9-14 19:04   수정 2022-09-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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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본사 이전문제부터 각종 구조조정을 비롯한 주요 현안까지 풀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강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꼽았는데요.
    “가격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전을 거듭하던 쌍용자동차 딜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산업은행의 핵심 과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대우조선해양과 KDB생명의 매각, 그리고 HMM 민영화가 남았습니다.
    강석훈 회장은 이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딜로 대우조선해양을 꼽았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은 근본적으로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은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은행 체제에서는 그런 투자를 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700%에 육박하는 상황.
    조속한 매각이 중요한 만큼, 가격이나 매각형태에 제한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강 회장의 생각입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매각가격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매각 가격을 유연하게 좀 더 빨리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빠른 매각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국가 기간산업 중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는 데다, 조선업황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5.5%로, 4년만에 1위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선 “현재 총 5개 국가의 승인이 남아있다”며 “미국의 경우 연내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미국의 판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판단은 최근 여러 스케줄상 금년 안으로 판결이 나올 것 같고 미국 판결이 나오게 되면 저희 예상으로는 유럽도 미국 판결에 준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KDB생명 매각과 HMM 민영화 역시 정부 부처 간 협의를 비롯한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산업 생태계 금융지원을 위한 일명 ‘경제대도약 프로젝트’ 계획도 내놨습니다.
    총 5개 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인데, 1호 프로젝트로는 반도체산업을 꼽았습니다.
    팹리스파운드리 10조, 소부장 육성 10조, 메모리반도체 10조원 등 향후 5년 간 30조원의 금융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산업은행의 뜨거운 감자인 본점의 부산이전과 관련해선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정부가 결정한 사안인데 우리가 그것을 거부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생각해보면서 직원들이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데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향후 법률 개정에 대비해 본점 이전과 관련한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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