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LG엔솔도 '급락'…약세장 피난처로 뜨는 '배당주'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9-19 19:07   수정 2022-09-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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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우리 증시 살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우리 증시 한마디로
    `믿었던 너마저`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코스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사실 이건 주말 새 미국도 장이 안 좋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바였습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급락은 뼈아픈 부분이었는데요.
    최근 약세장에서도 잘 버티던 LG에너지솔루션, 오늘은 5%나 빠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우리 증시에서 LG엔솔을 가장 많이 담아 오며 주가 하락을 막아왔는데 하루만에 이달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게 된 겁니다.
    <앵커>
    믿었던 LG엔솔 마저 시장 상황을 피해가지 못한거군요.
    박 기자, 그래도 최근에 증시가 워낙 많이 빠진만큼 대부분의 종목들이 현재 저점에 근접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최근 한국경제TV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올 연말까지는 녹록지 않은 장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증시가 반등할 경우 오히려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약세장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종목들이 배당을 잘 줍니까?
    <기자>
    아무래도 배당의 꽃으로 불리는 금융주들이 대표적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265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BNK금융지주가 차지했습니다.
    BNK금융지주, 9%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9%를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 KB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들도 7~8%대의 배당수익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은행주들, 금리 인상시기까지 겹치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왔을 것 같은데요.
    이미 오를만큼 오른 것 아닙니까?
    <기자>
    오히려 부진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더 오르고 있는 거고요.
    우리뿐 아니라 미국 역시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순이자마진(NIM)이 커지고 이게 은행들의 실적으로 이어지는데,
    최근엔 예대금리의 차이를 비교 공시해야 하는 제도가 시행되며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전처럼 순이자마진이 늘지 않고 있고요.
    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하는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대출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는 적립금입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다보니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담과
    정부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까지 신설해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손충당금을 늘리게 되면 배당 가능 이익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금융주 중 최대한 이 영향들을 안 받는 종목이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 같은데 어딥니까?
    <기자>
    현대차증권 등은 기업은행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있습니다.
    예대금리차 축소와 대손충당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편 기업은행은 기업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예대금리차 축소 압력이 낮아 순이자마진 상승폭이 다른 은행 대비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8.9%로 추정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금융주 외에 다른 종목들 중에선 어떤 종목들이 배당 매력이 돋보입니까?
    <기자>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종목 외에도
    배당수익률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고려해 판단해볼 수 있으니까 평소 관심있는 종목들 살펴보시면 되겠는데요.
    증권가에선 에쓰오일과 한국가스공사, HD현대, GS, HMM 등이 이 기준에 해당돼 배당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종목 선별이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배당주 펀드는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벌써 발빠른 투자자들은 배당주 펀드를 택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배당금을 받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다만 배당주 펀드역시도 주식형 펀드인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내일 증시 이슈, 가볍게 짚어볼 텐데
    내일 오랜만에 대어급 기업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차전지 분리막 기업인 더블유씨피(WCP)가 내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섭니다.
    공모가는 6만원으로 오늘 확정됐습니다.
    희망 공모가 하단이 8만원이었는데 이보다도 훨씬 낮게 책정된 겁니다.
    <앵커>
    수요예측이 많이 부진하게 나왔나봅니다.
    왜 이렇게 낮춘 겁니까?
    <기자>
    WCP는 일명 테슬라 요건으로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데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을 실제로 내는 회사에 안정적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도 2차전지주는 최근 미국발 긍정적 요인들도 있고 워낙 시장이 급성장해가는 분야이기도하고 또 공모가를 대폭 낮춘 만큼 내일 일반청약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주목해보셔야 겠습니다.
    WCP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내일 저와 함께 하시죠.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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