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은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벌어지는 `엑소더스` 현상에 대해 과장된 보도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최근 러시아 시민들의 해외 탈출 움직임 관련 보도에 대해 "공항에 대한 과대 보도를 비롯해 관련 정보들은 매우 많이 과장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가짜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제와 관련해 가짜 정보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되는 등 러시아를 빠져나가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에는 육로로 입국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령 반대 시위대가 구금 중 동원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를 두고는 "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38개 지역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던 시위대 1천300여 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미디어조나는 모스크바에서 시위를 벌이다 구금된 이들 중 3명이 경찰서에서 동원 통지서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에 관한 대통령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예비군 100만명을 징집할 수 있도록 한 비공개 조항을 두고 있다는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의 보도 역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령이 내려졌음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쟁이 아니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특별 군사 작전`이 군수 보급 능력을 총동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맞서 다음 필요한 단계를 밟게 됐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현재 상황이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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