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고 무분별한 어획방식으로 `퇴출` 대상에 꼽히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이 우리나라에 지난해 23.9t(톤)이나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이 해양수산부와 관세청 등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어 지느러미 수입량은 23.9t, 수입액은 217만6천달러(약 30억7천만원) 규모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상어 지느러미 수입량은 2017년 7.7t에 불과했으나 2018년 21.9t으로 늘어난 뒤 20t대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25.9t, 2020년 24.4t, 2021년 23.9t 등이다.
상어 지느러미는 중국·싱가포르·필리핀 3개국에서 99% 수입되고 있다.
국내 상어 지느러미 수입업체는 모두 67개로 부산(38개)에 가장 많다. 뒤이어 서울 14곳, 경기도 5곳이다.
고급 식재료인 상어 지느러미는 부와 환대를 상징해 중국식 연회에서 수프 등으로 조리해 제공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상어가 포획돼 일부 종은 멸종위기에 처하고 해양 생태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환경·동물권단체들은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물에 던져 상어가 천천히 피를 흘리며 죽게 되는 `샤크 피닝` 포획 방식이 잔인하다며 샥스핀 요리 퇴출을 주장한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논란을 고려해 2013년부터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요리를 금지했다.
윤미향 의원은 "상어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경상도 지역 주민들의 (체내) 수은 농도가 높다는 환경부의 2016년 발표 등을 보면 샥스핀은 윤리적 문제 외에 국민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상어 위판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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