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정규 7집 ‘thousand years’ 발매…“7개의 곡들로 담은 하나의 이야기”

입력 2022-09-28 16:50  




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페퍼톤스(신재평·이장원)는 지난 20일 타이틀곡 `태풍의 눈`을 포함한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사우전드 이어스(thousand years)’를 발매했다.

신보 ‘thousand years’는 지난 2018년 발매한 정규 6집 ‘long way’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선보인 정규 앨범으로, 앨범을 꽉 채운 페퍼톤스 표 웰메이드 사운드에 음악팬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타이틀곡 ‘태풍의 눈’을 비롯해 ‘우산’, ‘사파리의 밤’, ‘coma’, ‘어디로 가는가’, ‘고래’, ‘GIVE UP’ 등 총 7개 트랙이 수록됐다. 곡 사이 숨겨진 연결고리를 통해 총 7개의 트랙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thousand years`는 페퍼톤스가 그동안 발표해온 밝고 희망적인 곡들과 달리, 어둡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기반했다.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두려움, 혼돈의 감정을 담아내며 서사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차별화된 음악을 담아냈다.

페퍼톤스는 이번 신보를 통해 진정성 가득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로 상실과 좌절을 경험한 많은 이들을 다독이며 ‘뉴 테라피 밴드`의 저력을 재차 증명,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한층 짙어진 음악 색깔로 물들인 신보 `thousand years`로 돌아온 페퍼톤스가 새 앨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다음은 페퍼톤스과의 일문일답>

Q. 2018년 발표한 여섯 번째 정규앨범 ‘long way’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그동안의 근황과 발매 소감은.

이장원 : 벌써 4년 전이다. 시간이 어떻게 갔나 잘 모르겠다. 공연과 방송도 열심히 했고,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기쁘다.

Q. 정규 7집 ‘thousand years’는 어떤 앨범인가.

신재평 : 일곱 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어떤 이야기로 봐 주시면 좋겠다.

이장원 : 지난 앨범 ‘long way’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여행자들을 그려 냈었다. 이번에도 여행의 콘셉트가 있기는 한데, 이번에는 전체가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7개의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

Q. 정규 7집 ‘thousand years’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신재평 : 아주 오랫동안 가사를 썼고 마지막 한 줄을 채우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이장원 : 늘 그렇듯 베이스 기타 라인에 가장 신경을 썼다. 베이스 기타가 단음 악기라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곡의 분위기를 대단히 좌우한다. 밴드 초기에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연주를 했다면, 최근작들에서는 부드럽지만 노련하고 날카로운 연주를 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양쪽을 다 취하고 싶었다. 손가락 힘을 많이 길러두었고, 세심하게 녹음했다.

Q. 타이틀곡 ‘태풍의 눈’은 어떤 곡인가.

이장원 : 태풍의 눈 안은 한적하다고 하지 않나. 풍파 속에서도 굴하지 말고 태풍의 눈을 향해 달려가자는 내용을 빠른 템포의 ‘차력 연주쇼’에 담아냈다.

Q. 이번 신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리스닝 포인트는.

신재평 : ‘어디로 가는가’에 담긴 양재인, 양태경 브라더스의 스피릿 가득한 연주, 이진아의 독보적인 피아노, 그녀의 남편인 신성진의 아름다운 스트링 편곡이 담긴 ‘사파리의 밤’. 새로운 시도였던 콰이어 편곡을 도맡아 유니크한 사운드를 선사해 준 스윗소로우 김영우 형과 쇼머스트의 목소리, 그리고 페퍼톤스의 영원한 페르소나 신승규의 연주는 이제 단순한 드럼 연주 그 이상인 듯하다.

이장원 : 다채로워진 신재평의 보컬. 속삭이기도 하고 냅다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그리고 신재평이 피아노도 친다. 나는 ‘사파리의 밤’ 한 곡을 불렀는데, 최근 들어 발성법에도 관심이 생겨 관련 트레이닝을 했다. 녹음할 때 신경 쓴 만큼 들으시는 분들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면 워낙 작은 차이일 수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다. 스윗소로우의 김영우 씨와 쇼콰이어 쇼머스트의 강력한 코러스가 ‘태풍의 눈’과 ‘사파리의 밤’ 두 곡에 담겨 있는데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Q. 정규 7집 ‘thousand years’는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게 됐는가.

신재평 : 유독 길었던 장마. 미세먼지 가득한 노란 하늘. 아쿠아리움에서 죽은 벨루가 고래. 마스크를 낀 아이들. 지난 4년간 보고 겪은 것들이 담겨있다.

이장원 : 예전에는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커다란 희망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원천이었다면, 요즘은 삶 곳곳에서 느끼는 기분 좋은 에너지들, 주위에 많이 생겨난 소중하고 지키고 싶은 존재들이 우리 음악의 모든 부분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특히 ‘사파리의 밤’은 동물원 속 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 준팔이, 아르, 나타샤 생각이 나더라. ‘혹시 얘네는 집에서만 있느라 심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특히 준팔이는 나이를 많이 먹어 노래 속의 사자와 좀 닮았다. 모든 것이 다 영감이 된다.

Q. 트랙들 사이에 숨겨진 연결고리를 통해 총 7개의 트랙이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진다는 점이 독특하다. 신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신재평 : 지금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위로와 응원이다.

이장원 : 정답이 있고,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느끼시면 듣는 재미가 더할 것 같다.

Q. 멤버 간의 단단한 케미스트리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다른 케미스트리의 비결은.

신재평 : 서로를 잘 알고 존중하고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서른다섯 때 장원이와 또 다른 친구 한 명과 에버랜드에 가서 셋이 사파리 버스를 탔다. 추억이 참 많다.

이장원 : 단단한 케미스트리가 있다니 다행이다. 글쎄, 친구로 지낸 지는 24년째이고 둘이 밴드를 결성한지 19년째다. 써놓고 보니 징글징글하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다. 시간만큼 확실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

Q.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그 이유는.

이장원 : “좋다”. 이어폰 빼면서 “좋다” 하는 것. 왜 좋은지 자세히 얘기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지만, 몇 분 남짓의 노래를 귀 기울여 듣고 끝난 뒤에 “좋다” 한마디 덧붙여 주는 것이 늘 기분이 좋다. 낭만적이랄까.

Q. 정규 7집 ‘thousand years’는 전작들과 다른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인다고 알려졌다. 어떤 차별화된 점이 있는가.

신재평 : 늘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 그저 살아가면서 그 나이와 시기에 만들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는 같은 사람들의 음악이므로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

이장원 :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의 프레임워크가 있다는 점, 이전 작들에 비해 사운드와 가사에 무게감이 좀 실려 있다는 점.

Q. 새 앨범 ‘thousand years’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이장원 : 페퍼톤스가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는 사실.

Q. 새 앨범 ‘thousand years’를 통해 리스너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이장원 : ‘페퍼톤스가 페퍼톤스 했다’. 요즘 칭찬을 이런 식으로 많이 쓰는 것 같던데, 자신이 생각하는 누군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봤을 때 하는 말인 것 같아서, 그런 반응이면 참 좋겠다.

Q. 독보적인 감성과 사운드를 지향, ‘뉴 테라피 밴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페퍼톤스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이장원 : 무작정 기분 좋은 음악만 하자며 2003년에 밴드 결성할 때 충동적으로 지어낸 ‘우울증을 위한 뉴 테라피 2인조 밴드’라는 프레이즈가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뉴’라는 말을 표어에 넣으면 늘 새로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거구나” 라는 걸 이제야 느낀다. 사람이 ‘뉴’ 하기는 이제 좀 힘들 수도 있으니, 음악이라도 한껏 새로워야겠다.

Q. 페퍼톤스의 컴백과 음악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신재평 : 언제나 고맙고 모두 모두 씩씩하게 살아가자.

이장원 : 잊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새로운 노래들이 생겼으니, 좋은 일로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자.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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