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쇼크급 비상상황"…전기·도시가스 요금폭탄

정원우 기자

입력 2022-09-30 15:19   수정 2022-09-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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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요금 가구당 2,270원 인상
    도시가스 월 33,980원→39,380원


    <앵커> 내일부터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줄줄이 인상됩니다.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기자> 4분기부터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7.4원 오르고요, 도시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2.7원이 인상됩니다.

    가구당 요금으로 계산을 하면 10월부터 전기요금은 2,270원, 도시가스요금은 5,4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는데요,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계속 올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얼마나 더 오르는 겁니까?

    <기자> 전기요금은 2분기에 킬로와트시에 6.9원이 인상됐고, 3분기에는 5원이 또 인상됐습니다. 이번 4분기에는 원래 4.9원이 오르기로 돼 있었고요, 여기다 요금체계를 개선해서 2.5원을 추가 올린 겁니다. 그래서 7.4원 4분기부터 오르게 되면 올해만 19.3원이 오른 것입니다.

    가구당 전기요금이 3분기부터 약 1,5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번까지 더하면 올해만 4,000원 가량 오르는 셈입니다.

    특히나 4분기부터는 대용량 사용자로 분류되는 산업용(을), 일반용(을) 전기 사용자의 경우에는 고압 A는 1kWh당 11.9원, 고압BC의 경우 16.6원씩 대폭 오릅니다.

    또 내년 1월부터는 대기업은 저렴한 농사용 전력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기업들도 전기요금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기요금 이렇게 올리는 것 바로 한전의 적자 때문이겠죠?

    <기자> 한전은 발전자회사들이 생산한 전력을 사와서,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이 높아졌지만 전기료는 올리지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5조8천억원의 적자, 올해 들어 상반기에는 14조3천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단순 계산해도 올해 예상되는 적자가 30조원에 달합니다. 그나마 전기요금을 올려서 일부 적자폭을 줄였다고 해도 이정도니 심각하긴 합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전은 채권시장에서 주로 자금 조달을 해왔는데, 8월까지 사채 발행액이 20조원(19.8조)에 달합니다. 이대로가다가는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졌습니다.


    <앵커> 한전은 그렇다쳐도 한국가스공사는 유가상승 수혜주로 꼽히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실적도 나쁘지 않은데, 가스요금을 올려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자> 가스공사의 경우 천연가스, LNG를 사와서 도시가스를 팔고 요금으로 나중에 회수하게 되는데요, 이 시차 사이의 단기 융통자금을 미수금이라고 부릅니다.

    이 미수금이 2분기 기준 5조1천억원이고요, 내년에는 12조6천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되면 천연가스를 살 돈이 부족해지는 것이고요. 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한다는게 산업부의 설명입니다.

    서울시 가구 기준 도시가스요금은 지난 3분기 월 31,760원에서 33,980원으로 올랐었고 이번에는 39,380원으로 더 오르게 됩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얼마나 올랐기에 이렇게 공공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을까요?

    <기자>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100만Btu(비티유)당 지난 2020년 4.4달러였는데 작년에 18달러를 넘었고, 올해 35달러를 넘었습니다. 2020년 대비해서는 올해 8배가 오른 것입니다.

    석탄가격도 톤당 가격이 2020년에는 60달러 선이었는데 올해 353달러대로 치솟았습니다.

    오늘 공공요금 인상을 위한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있었는데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7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비상상황”이라면서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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