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투입되기도 전에…죽어 나가는 러 예비군

입력 2022-10-05 13:40  

동원령 이후 보름새 질병 등으로 최소 8명 사망



지난달 21일 부분 동원령 발령 이후 징집된 러시아의 예비군 중에서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희생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시베리아 옴스크주 군부대에서는 크라스노야르스크주에서 징집된 한 예비군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옴스크주 법의학 검사국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후 이 남성과 함께 징집된 또 다른 남성은 자신들이 다른 징집자들과의 갈등으로 위협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남성의 유족으로는 어린 자녀 2명이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같은 날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도 징집된 예비군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 인권위원인 니나 샤라바예바는 "(숨진) 남성은 잠을 자던 중 사망했으며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스베르들롭스크주 지역 국방부 훈련센터의 옐란스키 수비대에서는 동원된 예비군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이곳에서는 또 다른 예비군 2명도 질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 튜멘주 등에서도 징집된 예비군 2명이 혈전증 등으로 숨진 사실이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다 징집된 30대 남성이 경찰서에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군 징집센터에서 난동을 부렸다가 경찰에 구금됐으며 사인은 심장 마비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날 모스크바 지역 군부대에 징집된 예비군 2명은 심근경색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령 발령 후 러시아에서는 집행 과정에서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복무가 불가능하거나 면제된 이들까지 무차별로 징집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잇따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고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가 바로잡혀야 한다"며 검찰총장에게 위반 사례에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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