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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뜨거운 미국 CPI···주거비가 안 잡힌다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10-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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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보죠. 뉴욕 현지에 나가있는 특파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여기는 미국 동부 시간 13일 9시 31분입니다. 프리마켓 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CPI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3대 지수 선물은 상승세였습니다. 영국이 추진 중인 감세정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채권 시장의 변동을 이끌었던 영국발 변수가 약화 혹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흐름은 현지 시간 8시 30분 이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9월 CPI가 예상보다도 높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온 CPI 데이터, 우선 1년 전보다 물가는 8.2% 높아졌고 전월 대비 상승률이 0.4%입니다. 시장 예상은 0.2%였죠. 전달과 비교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뜻은, 곧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쁠 것이라는 예상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오늘 해외주식 거래 상위 종목 보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 나스닥 지수 하락폭의 3배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인버스 ETF인 SQQQ의 매수량이 가장 많았고요. 앞서 JP모간의 경우에도 9월 CPI 데이터가 8%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죠. 하지만 큰 틀에서 증시 투자자들로서는 보고 싶지 않은 숫자가 나온 겁니다.

<앵커>
CPI 데이터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주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CPI는 여러 구성요소가 많은데 세부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짚어봐야겠습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이 주거비, 데이터 항목 가운데 Shelter라고 분류되는 부문입니다. 특히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 CPI를 들어올린 주된 이유일 겁니다. 주거비가 근원 CPI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육박한다고 하죠. 주거비 항목 월간 상승률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0.5%에서 0.6% 수준이었던 주거비는 8월 0.7%로 높아진 뒤 9월에도 0.7% 증가로 집계됐습니다. 근원 CPI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 물가 상승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거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세는 한 번 올라가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속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의 인플레 지속 공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을 겁니다. 운송 부문과 의료 서비스 부문도 9월 한 달 동안 각각 1.9%, 1% 상승했습니다.

어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미국주식나이트리포트, 미나리)에서 생산자 물가지수, PPI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면서 상품 부문에서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부문으로 옮아갔음이 보인다는 점을 말씀드렸었는데요. 긴축 정책과 함께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플레 잡기라는 문제가, 점점 풀기 어려워지는 고차방정식처럼 난이도가 더 높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시장에 더 커질 수 있겠습니다. 인플레를 잡기 어려워 보일수록 연준의 긴축 정책도 더 강하고 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CPI 데이터가 나온 후 미국 채권시장도 크게 흔들렸는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5%를 넘어섰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4%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인 점도 개장 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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