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은이 두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연 5%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한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예금) 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 머니무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은이 사상 두 번째 빅 스텝을 밟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1%포인트(p)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누구나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표 예·적금 상품 기준으로 금리가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하나의 정기예금`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시장금리를 반영해 1년 만기 기준 연 4.6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별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연 4.6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55%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연 3.55%)과 비교하면 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기본금리만으로도 1년 만기 기준 연 4.52%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8%다. 국민은행은 매달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는데, 한은 빅 스텝을 고려해 다음 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0.6%포인트 올린 연 5.0%를 적용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의 `Fi 리볼빙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14일 0.85%포인트 상향조정되면서 현재 연 5.20%까지 올랐다. 한국투자·키움·고려·HB 저축은행 등도 지난 13∼14일 연 5%대 수신 상품을 선보였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현재 내부적으로 수신 금리 인상을 검토한 뒤 조만간 5%대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예·적금 상품의 경우 이미 연 5%를 넘어 연 7∼8% 고금리도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급여를 신한은행에 처음으로 입금하고 적금 상품에 신규 가입하는 등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의 금리를 지난 14일 연 4.8%에서 연 5.2%로 인상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함께 가입하고 연말까지 특별금리 적금 이벤트에 응모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는 기존 연 5.5%에서 연 5.8%로 상향 조정됐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연 5%를 더하면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7%의 금리가 적용되고, NH농협은행의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14일 기준 연 7.1%, `NH1934월복리적금`은 연 6.6%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고금리 상품은 우대금리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제로 최고 금리를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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