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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0-24 08:31   수정 2022-10-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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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 달러 환율 > 내 자식이 밖에서 맞고 들어왔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부모가 있을까요? 엔화가 상처투성이가 되자 외환당국이 자리를 박차고 나섭니다. 엔화가 32년 만에 최저치를 또 한 번 갈아치우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환율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혹시 기억하실까요? 지난 달 22일, 일본 외환당국인 24년 만에 엔을 매수하며 첫 번째 시장 개입에 나섰었습니다. 고로 이번은 한 달 만에 나온 두 번째 추가 개입인데요, 다만 개입 방식이 조금은 이례적입니다. 지난 번에는 개입 직후 개입 사실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밤 11시, 이 야심한 시각에 해외 외환시장에 단독으로 개입했을 뿐 아니라, 개입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번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조용했던 `복면 개입`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여집니다. 원래 예상했었을 때보다 예상하지 못 했을 때의 충격이 더 큰 법이죠. 실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개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적도 있었어요. CNBC도 관련 기사를 1면 상단에 게재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효과는 좀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단기적일 것이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일전의 개입만 봐도, 환율이 직후에는 즉각적으로 5엔 가까이 내려갔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엔 이상 올랐습니다. 엔화의 약세는 미국과 일본 양국의 국채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게 주원인이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 달러 인덱스 > 일본의 돌발 행동에 달러화도 깜짝 놀랐습니다. 또, 미국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지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처럼, 속도 조절론도 고개를 들며 달러 인덱스는 내려갔습니다.
    < 달러 파운드 환율 > 영국의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당분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자국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올라서다가 현재는 멈칫한 모습입니다.
    < 위안 달러 환율 > 일시적으로는 반등했지만 그간 최악으로 치닫으며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 그리고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위안화를 두고 1997년에 있었던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다만 배런스는 인민은행이 안정적인 환율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약세를 과도하게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 국제유가 > 중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향후 수요 상승세에 대한 예측과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올라갔습니다.
    < 천연가스 > 유럽연합 EU의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대한 논의를 또 했지만, 또 불발됐습니다. 팽팽한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을 뿐이고요, 최대 가스 소비국인 독일과 헝가리는 여전히 고개를 젓고만 있습니다. 나머지 국가들이 단일 대응을 강조했지만 큰 소용은 없었고요, 관련 논의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격 상한제를 두고 온갖 나라들이 이러니 마니 하고 있는 와중에, 로이터는 정작 러시아가 별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선박을 통해 천연가스를 운반한다면 기존의 80%에서 90%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무리 없이 수출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실은 유조선들은 제재를 피해 불법적으로 회사명이나 국적을 속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CNBC는 독특한 내용의 기사를 내놨습니다. 요즘 유럽은 전력 부족 문제로 말 그대로 피가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죠. 특히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는 1월 2월의 정말 추운 날에는 평일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에 정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석탄을 주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력 공급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유럽에 비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 원목 > 월스트리트저널이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니 중산층이여, 집을 사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놨습니다. 이해가 안 가시죠? 집값이 비싸질 텐데, 왜 집을 사라는 걸까요? 바로 사는 사람들이 없어섭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고요,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진 중산층만 해당이 되는데요, 오히려 모기지 금리가 높아지면 그 피해보다는 입찰 가격이 낮아진다는 틈새 시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류층보다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고, 상류층보다는 주가와 채권 하락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예산을 나름 적절하게 가진 소비층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주택을 구입하기에 적기라는 겁니다. 결국 주택 시장이 둔화되니, 오래 기다려봤자 큰 변화는 없다, 그냥 지금 집을 사라,라는 원리인데요, 원목 가격과 연관해 보자면 주택 시장의 내림세를 재확인한 셈이 됐네요?
    < 곡물 > 주요 곡물들은 눈에 띌 만한 큰 움직임은 없이 모두 상승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곡물을 실은 선박 150척의 통행을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합의의 연장 여부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죠?
    < 커피 > 커피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2주 동안 무려 13%나 빠졌습니다. 아이리시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특히 베트남에서의 커피 재배량이 크게 늘면서 앞으로도 추가 하락이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 금 > 금은 2년 반 만에 주저앉은 최저치에서 반등했습니다.
    < 알루미늄 > CNBC는 최근 미국이 고려 중인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이어지는 매도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처치 곤란이라고 밝혔는데요, 줄줄이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자명하니 런던금속거래소의 빠른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켓워치도 만약 런던금속거래소가 아예 러시아산 금속 전반에 대한 거래를 중단할 시에는,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아닌 확실성을 제공하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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