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과 다르다…코오롱티슈진, 증시 퇴출 갈림길

박승원 기자

입력 2022-10-24 13:36   수정 2022-10-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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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현재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늘 결정됩니다.

    최근 신라젠이 부활에 성공하면서 코오롱티슈진의 회생 기대감이 큰 상황인데요.

    관련해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말했듯이 오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24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즉, 기심위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에 돌입합니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이던 인보사의 성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인보사의 주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식약처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고, 이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이어진건데요.

    지금 나오는 표를 보시면 한 눈에 아실 수 있으실텐데요.

    보시는 것처럼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의결과 개선기간 부여를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코오롱티슈진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식거래 정지 후 3여년이 지난 올해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고, 기심위는 자료 검토를 거쳐 오늘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미 시장위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만큼, 추가 개선기간 부여는 불가능하고, 상장유지, 상장폐지, 심의 속개 3가지 선택지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만약 이번 기심위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내려지면 신라젠처럼 바로 주식거래가 가능해지는건가요?

    <기자>

    아쉽게도 바로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은 두 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론 2019년에 발생한 인보사 성분 논란은 개별적 요건이고, 2020년에 발생한 감사의견 거절 등은 종합적 요건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오늘 열리는 기심위는 종합적 요건에 해당하는 심사로, 이번 기심위에서 상장유지 결정이 난다고 해도 성분 논란인 개별적 요건에 대한 심사를 또 거쳐야 합니다.

    <앵커>

    그럼 개별적 요건에 대한 심사, 이건 언제 진행되나요?

    <기자>

    개별적 요건과 관련한 코스닥 시장위원회 즉 시장위의 일정도 오늘 열립니다.

    우선 이번 기심위에 상장유지 결정을 받게 되면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선 시장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 12월과 올해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지난 8월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재무건전성을 보완했는데요.

    여기에 지난해부터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을 다시 개시하면서 개별적 요건에 대한 심사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 거쳐야할 단계가 있지만, 그래도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자금 조달, 인보사의 미국 임상 개시 등 코오롱티슈진의 개선 노력이 이어진 만큼,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게 사실입니다.

    또 최근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나선 점, 여기에 최근 신라젠이 거래재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복귀한 점도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반면 코오롱티슈진은 신라젠과 달라 섣불리 기대를 가질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라젠 뿐 아니라 앞서 거래가 정지됐던 항암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횡령이나 적자 등 재정적인 문제가 거래정지의 주된 배경이었습니다.

    이런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장이 유지되고 거래가 풀린건데요.

    반면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거래정지의 출발이 인보사의 주성분을 바꾼 겁니다.

    미국에서 다시 임상이 개시됐지만, 이를 완벽히 해결했다고 보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기심위가 상장 유지가 아닌 상장폐지를 결정한다면, 장내에서 매매를 할 수 없어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 6만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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