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국제 항공노선이 속속 정상화하는 상황에도 제주행 노선은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여행 성수기인 지난 4∼9월 김해∼제주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190만1천12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 강화로 국제선 노선이 대부분 중단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 여객 수 171만6천447명이나 2020년 같은 기간 여객 수 133만2천199명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6월부터 김해공항을 비롯한 지방공항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을 확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김해∼제주 노선은 여전히 높은 탑승률을 보이는 것이다.
연휴가 포함된 금∼일요일의 경우 대부분 항공사의 김해∼제주 노선 탑승률은 99%로 사실상 만석을 기록한다.
제주행 여객 수요가 줄지 않는 데 대해 항공업계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여행 심리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높은 유류할증료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의 경우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 노선을 증편하고 나섰다.
에어부산은 10월 한 달 동안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에 각각 48편과 26편의 임시 항공편을 편성해 좌석 1만3천860석을 추가 공급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달 들어 부산∼제주와 김포∼제주 노선 탑승률이 95%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평일, 주말 모두 제주 노선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제주 노선 이용객의 이동 편의 제고를 위해 증편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처럼 해외 여행이 회복되는 가운데 제주행 여행객도 꾸준히 증가하자 여행 시장 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국내 여행객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며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는 데다 자유여행이 가능한 국가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업계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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