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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스마트교육, 공부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 [전효성의 유통인싸]

전효성 기자

입력 2022-10-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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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이사 인터뷰

《유초등 교육 기업 아이스크림에듀의 `아이스크림홈런`이 2.0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 교육을 표방하며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온 아이스크림에듀의 리뉴얼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아이스크림에듀 이윤석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스마트 교육 사업 전략에 대해 들었다. 이 대표는 "이번 개편의 핵심은 고도화된 AI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며 "단순히 문제를 맞추고 틀리는 것을 넘어 학생의 공부의 습관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Q. 아이스크림에듀 기업 소개를 부탁드린다

"초등학교 교과서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미디어로부터 2013년에 분사한 회사입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트 러닝`을 시작했고요. 스마트 러닝 상품인 `아이스크림홈런(Home Learn)`을 주력으로 비대면 교육 시장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Q. 교육(Edu)에 기술(Tech)을 접목한 `에듀테크 1세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 성과를 소개한다면

"국내 교육 시장은 학습지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시장이었습니다. 이것을 디지털 콘텐츠로 담아낸 첫 번째 기업이었죠. 10여년간 쌓아온 교육 데이터는 300만건에 달합니다. AI를 말하는 기업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딥러닝이 적용된 AI 교육 기술은 처음일 거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게 수학 과목에서 구현된 것이 `수학의 세포들`이라는 서비스고요.

10여년 전에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패드에 집어넣는 작업은 당시에는 무모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시대는 디지털화되었고, 코로나 시대에 그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콘텐츠 품질을 넘어, 발달된 기술이 학생들의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데 훨씬 용이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출시하는 `아이스크림홈런 2.0`에서는 어떤 부분에 주력했나

"디지털 콘텐츠에 AI와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을 더했고, 학생의 학습 경험을 살펴보고 학부모의 참여도 가능하도록 구현을 했습니다. 그것이 아이스크림홈런 2.0이고요. 먼저 2.0 서비스에서는 교육 콘텐츠를 업그레이드를 시켰고요, 두번째는 AI 같은 기술적 요소를 담았습니다. 딥러닝을 활용한 AI 기술이죠. 문제를 맞고 틀린 걸 떠나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동기와 보상에 대한 설계를 해서 아이들이 학습하는 것을 즐겁고 재미있게 대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홈런 좋은 부모` 앱에서는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의 발전 정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도 담았습니다.

점수를 잘 받게 하거나, 시험을 통과하는 게 학업의 목표는 아닐겁니다. 평생을 관통하는 `공부의 습관`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이번 홈런 2.0리뉴얼은 10년간 준비한 성과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의 200대 에듀테크 기업의 AI 기술을 살펴봤지만 아직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윤석 아이스크림 에듀 대표.
Q. 코로나기간을 거치며 비대면 학습이 대거 늘었다. 교육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 러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기존의 아날로그 교육 기업도 디지털 시장에 계속 들어올 겁니다. 대규모 자본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경쟁업체도 있고요. 경쟁이 심화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늦어도 내후년이면 옥석이 가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쟁업체들도 지금까지 사업을 교육 사업을 해오며 대단한 콘텐츠들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만 갖고서는 스마트 교육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저희 아이스크림에듀가 증명을 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엔 기술의 영역, 감성의 영역, 콘텐츠, 세가지가 같이 어우러져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상에 앉는 것부터 고려했습니다. 예를 들면, 데스크 킷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문구류를 제공하고, 패드도 어른들의 패드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패드로 구성했죠. 콘텐츠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적절한 과제와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단순히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패드에 넣는 단계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아이스크림에듀의 교육 대상은 미취학~초등학생 정도에 집중돼있다. 연령대를 더 확대할 계획이 있나.

"중등 이상으로 넘어갈 계획은 없고요, 아래로는 계속 더 강화를 할 예정입니다. 키즈(KIDS) 홈런을 9월에 런칭을 했고요. 현재의 `아이스크림홈런`은 식당으로 치면 뷔페와 같은 서비스입니다. 올인원 교육 플랫폼이죠. 그 안에 우리가 자랑할 만한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어요. 그것을 버티컬하게 하나씩 떼서 개별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미술과 수학인데, 미술은 파블로아트컴퍼니라는 디지털 미술 교육으로 구현됐고요, 현재 아이스크림홈런에 들어가 있는 `수학의 세포들`은 향후 디지털판 `수학의 정석`과 같이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Q. 회사 실적 지표를 보면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악화되는 흐름이다

"매년 매출액은 약 10%씩 성장을 해왔습니다. 올해도 매출 면에서 성과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20년에 적자로 전환해서 지난해는 69억원 정도의 적자를 봤죠. 테크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제일 큰 원인이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추수는 반드시 해야하고, 그 첫번째 수확이 홈런 2.0 리뉴얼, 구체적으로는 `수학의 세포들`로 나타났고요.

올해 3월부터 월별 손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후에 어떤 달에도 마이너스는 없었습니다. 올해 초에 불필요한 일을 30% 줄이는 운동을 내부적으로 추진했습니다. 50~60명의 조직 슬림화도 이뤄냈고요. 올해는 흑자 전환을 할 겁니다. 내년에는 더 큰 폭의 흑자를 계획하고 있고요. 내후년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도 장착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유일한 상품이 `아이스크림홈런`이었는데, 앞서 언급한 개별 상품들을 준비입니다. 또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내년쯤에는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Q. 해외 시장 진출이라면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는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입니다. 교육 기술에서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10년은 앞서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해서 미국에 누구나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저희는 고객에게 어떤 것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정말 잘 알고 있고, 극한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들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 회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그들의 콘텐츠나 엔터티(Entity)와 결합을 시키는 부분입니다.

특히, 홈스쿨링 가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홈스쿨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미국인데, 전체 가구의 15~20%에요. 대체로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의 가정들이고요. 미국에도 홈스쿨링 가정을 상대로 하는 교육 기업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지역에 있는 교사가 관리해주는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업체들이 저희 시스템과 기술력을 보면 깜짝 놀라는 거죠. 미국에서는 각각의 요소 하나 하나를 개별적인 회사들이 나눠서 담당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하나의 앱에 생활기록부도 들어가 있고, 좋은 학부모 앱도 들어가 있고, 콘텐츠가 들어있고, AI 분석 기술도 들어있죠. 이런 기술력이 미국의 홈스쿨링 환경에 적합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현재 주가가 공모 시점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하나

"회사의 주가나 밸류에이션에 대해 누가 정답을 갖고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평가됐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마 2020~2021년 적자가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포부와 목표를 시장에 말씀 안 드렸던 것도 큰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홈런 2.0 오프닝 세레머니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IR을 할 계획입니다. 올해 발표하는 아이스크림홈런 2.0, 내년에 3.0,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도 포함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어필한다면 주가는 아마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요즘 스타트업이 엄청나게 큰 투자를 받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희와 가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일단 철저히 손익, 영업이익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올리고, 거기에 따른 합당한 평가를 받을 예정입니다. 영업이익만 갖고 되는 건 아니고, 결국은 미래성이 있어야 되겠죠. 지금까지 단일한 교육 상품으로 시장에 접근했다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인데, 이런 부분은 미래성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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