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오늘(28일) 오전 관계기관과 각 업권 협외와 함께 금융시장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정부의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 추진현황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가 차질없이 이행중이며,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규제완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4일 CP 등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했으며, 최근 단기자금시장 투자수요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매입 조건을 완화했다. 당국은 또 시장소화가 어려운 회사채와 여전채 등의 매입을 재개하고,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을 다음주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 20일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를 유예한 데 이어 27일부터 예대율 규제 유연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은행 통합 LCR 규제비율은 당초 올해 12월말까지 92.5%를 맞추도록 한 것을 내년 6월말까지 준수하도록 변경된다. 또 예대율 규제비율은 현행 은행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 100%에서 110%로 완화하고 은행 예대율 산출에 한국은행 차입금을 재원으로 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제외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단기유동성 경색에 따른 증권사 자금 융통은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 증권업 간담회를 거쳐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3조원+α 자금 공급을 시작하고, 산업은행을 통한 2조원+α 의 CP 매입 프로그램도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전날 RP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하고, 증권금융을 통한 6조원 수준의 RP매입을 통해 단기금융시장을 안전화하기로 했다. 또 회사채 시장의 수급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기재부 등을 중심으로 범정부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채권발행 분산을 추진하고, 산은·기은 등 정책금융기관의 채권발행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차체 등과 함께 이번 단기 유동성 악화의 발단인 된 레고랜드 부동산PF 유동화 증권과 관련한 시장 안정 조치도 추진 중이다. 강원도는 전날 오는 12월 15일까지 레고랜드 관련 보증채무를 이행하기로 발표하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지자체 지급보증 의무 이행 관련 발표문 배포하는 등 지자체 관련 부동산 PF 시장의 불안 해소를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어제 오후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경색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중앙정부가 50조원을 내놓게 된 것에 대해 “본의 아니게 좀 미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자금경색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 최소화, 단기시장 유동성 공급, 채권매입 등을 진행하고, 증권어붠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보유 ABCP 등을 공동매입하는 등 시장안정 기여방안에 합의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한편 시장불안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와 악성루머 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