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9일 오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작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이후 10개월 보름만이다.
기상청은 지진 최초관측 후 23초가 지난 뒤 발표한 지진속보에서 진원 위치와 규모를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전 3차례 `전진`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27분 49초에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 약 20분 전인 오전 8시 8분 14초에 규모 1.6 지진이 있었고, 뒤이어서 오전 8시 9분 32초와 오전 8시 27분 33초에 규모 1.3과 3.5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들은 `큰 규모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내에서 본진 전에 발생하는 지진`인 전진으로 판단된다.
기상청은 또 4.1 지진 후 오전 10시까지 총 12차례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규모 4.1 지진의 계기진도(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는 충북에서 5, 경북에서 4, 강원·경기·대전에서 3,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에서 2, 광주·부산·울산·제주에서 1로 산출됐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말한다.
충북지역 주민들은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고 집이 많이 흔들렸다. 집기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여태 살면서 이렇게 큰 흔들림을 느낀 지진은 처음"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느낀 시민들이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사진=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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