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 수출협정 파기 여파…밀·옥수수 등 다시 급등

입력 2022-10-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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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값 상승세…식량위기 우려 재연


러시아의 흑해 곡물수출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우쿠라이나 곡물 수출이 또 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31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1시 8분 현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73% 뛰어올랐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2.28%, 대두유는 2.27%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는 지난 29일 크림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이유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송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개시 이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 통로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이 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밀 등 농산물 수출을 재개하면서 수출량이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고 세계 곡물 가격도 다소 안정됐다.
이 협정 기한은 11월 19일까지이며 이후 연장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이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자국 흑해함대 공격을 이유로 들었지만, 서방은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하는 러시아가 `식량 무기화`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수출 협력 중단으로 전 세계 물가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흑해 지역은 전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옥수수는 5분의 1, 해바라기씨유는 대부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농업·에너지 컨설팅기업 헤지포인트 글로벌 마켓의 크리스 트랜트 미국 농업 책임자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조기 종료되면 이를 통한 곡물 수출의 감소뿐 아니라 비료 수출로도 막힌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맥도비츠 런던 라보뱅크 선임 애널리스트도 수출길이 막히면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팔 수가 없는 농작물 파종을 거부할 우려가 크며, 단기간 핵심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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