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에 널뛰는 건설주…사우디 가는 기업들

정원우 기자

입력 2022-11-03 19:18   수정 2022-11-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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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삼성물산 1.4조원 터널공사 수주
    한미글로벌 '더 라인' 용역 사업 수주
    원희룡 국토부 장관 4일 사우디行


    <앵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들어보셨을겁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취소 소식에 우리 건설사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는데요,

    네옴시티 수주와 관련된 정확한 내용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네옴시티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입니다.

    2030년까지 총 4∼5단계 순차 발주가 이뤄지는데 5천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이고요, 지금 환율이 올라서 우리돈으로 700조원이 넘습니다.

    네옴시티는 크게 3가지 사업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길이 170㎞에 달하는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관광 단지 `트로제나` 조성 사업입니다.



    <앵커> 700조원이면 주가가 들썩거릴만한 엄청난 규모이긴 하네요. 우리 기업들의 수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하기로 돼 있다, 그리고 취소됐다, 최근에는 다시 또 방한한다고 알려지면서 건설주가 들썩이지 않았습니까?

    다소 과민하게 주가가 반응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네옴시티는 현재로는 컨셉만 공개된 상황이고 구체적인 설계나 발주가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도시 건설의 사전 단계인 인프라 공사에 대한 일부 발주가 이뤄졌고요.

    우리기업 가운데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그리스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터널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투자자분들이 구체적인 수주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건 사우디 발주처가 워낙 강력하게 비밀유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회사는 수주 사실을 보도자료로 배포하지도 못했고 취재에도 제한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는 어려운 겁니까?

    <기자> 삼성물산은 수주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고요, 현대건설이 ‘경영상 비밀유지’로 한달 넘게 유보하다 지난 7월말 공시한 것이 있습니다. 내용을 보실까요?

    계약명은 ‘네옴 건설의 터널프로젝트’, 수주한 사업은 12.5km 터널 공사, 계약금액은 7,231억원입니다. 현대건설 지분 35%에 해당한다고 했으니 컨소시엄이 수주한 전체 공사 규모가 2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역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회사를 제외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수주한 규모는 1조4천억원 정도 수준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말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들이 많군요. 현대건설 삼성물산 외에는 수주 소식은 없나요?

    <기자> 두 회사와 함께 네옴시티 수혜주로 알려져있는, 한미글로벌이 지난해 6월 `더 라인`의 특별 총괄 프로그램 관리 용역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수주 규모는 230만달러, 30억원 정도로 알려졌고요,

    최근에는 추가로 네옴시티 사업 수행에 필요한 13개 분야 중 일반 사업 관리(Global Business Management), 교통(Mobility), 환경 및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 Sustainability) 3개 분야 자문 서비스를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시할 정도로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한미글로벌 역시 정확한 수주 사실을 알리는데는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미글로벌 정도가 네옴시티 관련 실제 수주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계약을 해도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겠네요. 그런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일부터 네옴시티 수주 지원을 위한 사우디 출장길에 오른다고요?

    <기자> 네 내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지원단이 파견됩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국부펀드 총재, 투자부 장관, 관광부 장관, 주택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세일즈를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또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으로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도 열고 네옴시티를 방문하는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네옴시티 발주처가 결국은 사우디 정부이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 풀어야할 부분이 많고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과도해보이는 계약상 보안유지 등도 완화하는 것이 이번 수주지원단의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출장길에는 어떤 기업들이 동행합니까?

    <기자> 국토부가 밝힌 기업 명단을 보면, 건설사는 11개사가 갑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외에도, GS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도 있고요. IT분야에서 네이버와 KT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등 관련 기업들까지 하면 전체 22개사가 동행합니다.

    동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관련주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코트라에 들어가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해놓은 기업 리스트가 있는데요, 그동안 사우디에서 어느정도 사업을 했던 기업인만큼 잠재적인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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