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지표 ‘엇갈린 흐름’… 달러화, 7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 기록
中 방역 완화 보도 속 위안화 급등… 보건당국, 강력 부인
프리포트 맥모란, 11월 중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재가동
中 경기 재개 기대감 작용 여파… 은·구리, 7% 내외 급등
< 달러 인덱스 > 달러 인덱스가 장중 한때 110.688선까지 내려갔었습니다. 무려 7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 그러니까 2009년 3월 18일, 그리고 2015년 12월 3일 이후 하루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 1천 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한참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용 둔화의 조짐이 감지됐습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3.7%로 집계되면서, 전월의 3.5%에서도 상승한데다 시장의 예상치도 상회했습니다. 제프리스는 양쪽으로 서로 엇갈린 고용 보고서를 두고 연준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또 이 결과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방향성에 얼마나 투영할 것인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 해제에 대한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최종금리는 당초에 예측했던 4.9% 근방보다 더 올라갈 것이다, 라고 진단하기도 했지만, 그 매파적인 발언도 그리 큰 영향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ING와 OCBC는 주요국의 중앙은행 가운데 미국의 연준이 가장 긴축적인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며, 달러화의 강세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전했습니다. 또,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인 데일리 FX는 현재 이례적인 수준의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는 달러화의 흐름이 종잡을 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본격적인 하락세의 시작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이유를 들었는데요, 일단 달러화가 일시적인 위험 상태에 들어갔다고 판단될 때 급하게 찾을 수 있는 헷지 수단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고요, 다음으로는 앞서 설명한대로 최종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전망보다 높을 것이라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말했고요, 마지막으로 유로존이나 영국과 비교할 때, 미국의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꽤나 괜찮은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위안 달러 환율 > 달러화도 그렇고, 또 뒤에서 살펴볼 원유와 각종 금속 원자재도 그렇고, 지난 금요일 장에서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행보에 영향을 받지 않은 품목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그렇다면 중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요? 중국 당국이 그간 펼쳐왔던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자성론을 제기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 건강위원회는 방역 관련 통제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최단 기간에 가장 작은 희생을 수반하는 이른바 ‘정밀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해당 발언 이후 위안화가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최근 중국 국무원이 해외에서 코로나19 감염 승객을 태우고 온 항공사를 처벌하는 규정, 즉 일명 ‘회로 차단 장치’로 불리는 이 방침의 종료 준비를 지시했다며, 가장 먼저 보도해 화제가 됐는데요, 주요 외신이 대놓고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이후 블룸버그는 중국 보건당국이 제로코로나 종료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재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국제유가 > 유가는 5%대 크게 뛰었습니다. 앞서 풀어봤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가능성에 수요 증가가 예측된 게 가장 큰 원인이겠고요, 또, 다가오는 12월 5일부터 시작될 유럽연합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도 한 몫을 했겠죠? 향후 연준의 방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주시하기도 했겠고요, 또 달러화까지 떨어지면서 유가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 천연가스 > 급등락폭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천연가스는 변동성이 매우 강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에서는 또 8% 폭등했는데요, 11월 중순부터 미국 대부분의 지역의 기온이 크게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섭니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8일, 가스관 폭발로 가동을 중단했던 프리포트 맥모란이 11월 첫 째 주에서 둘 째 주 사이에 부분적으로나마 액화천연가스 LNG 공장의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은 늘어나겠지만, 각종 업체들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라, 과연 앞으로 천연가스 가격의 추이가 또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숩니다. 재가동된 공장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양은 총 21억 입방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요, 벌써 4척의 선박이 이를 운반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 곡물 > 10월 세계 식량가격이 약간 내려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10월 곡물 가격 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곡물 수출 협정의 온전한 재연장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데요, 다만, 며칠 전, 식량위기가 극심한 아프리카 국가들로의 곡물 선적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공식적으로도 합의가 됐습니다. 지부티와 소말리아, 그리고 수단과 같은 최빈국들에게는 공짜로 곡물이 전달될 예정입니다.
< 금, 은 > 금과 은은 달러화의 급락을 지켜보며 크게 반등했습니다. 금은 3% 가까이, 그리고 은이 7% 근접하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새롭게 갈아치웠습니다. 또, 중국의 봉쇄령이 해제된다면, 거대한 중국의 공장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인과관계 속에, 산업용 금속들, 납을 제외하고는 모두 폭등했습니다.
< 구리, 아연 > 특히 구리가 7%대 놀랍도록 뛰면서,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대만의 타이페이 타임즈는, 구리의 공급난마저 해소되지 않아 추가 상승은 무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속은 최근 몇 달 간, 강달러와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그리고 만성적인 공급 제약 사이의 ‘푸시 풀’ 관계에 갇혀 있었기에, 수요 조건이 개선된다면 일명 ‘채찍톱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구리와 함께 아연의 생산 차질도 언급했는데요, 상하이 선물 거래소의 아연 재고량이 주간 기준 44%나 감소해, 2018년에 기록했던 최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암호화폐 > 다음은 바이낸스 기준 시총 상위 10개 암호화폐의 흐름도 짚어보겠습니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10년 뒤인 2030년에는 비트코인이 4,600% 더 오를 것이라는 초낙관론을 블룸버그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