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동남아로 눈돌리는 한국콜마

김예원 기자

입력 2022-11-11 19:11   수정 2022-11-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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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가 북미, 동남아, 중동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습니다.

    견조한 내수 실적과 함께, 화장품 산업 내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가시화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한국콜마 실적이 발표됐죠? 특히 국내 사업이 리오프닝 효과를 많이 보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한국콜마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사에 화장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국내 대표 ODM 업체인데요.

    올해 4월 거리두기 해제, 9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등으로 국내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량이 회복세로 접어들며 호실적을 냈습니다.

    한국콜마의 올해 3분기 매출 4,735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41.4% 증가한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외부활동이 잦아지면 피부 관리나 화장을 위해서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기 마련이죠.

    특히 대표 색조 제품이죠. 틴트와 립스틱 등 립 제품 매출은 올해 들어 150% 넘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동안 화장품 원재료 값이 많이 올랐는데, 이부분은 영향이 없었던 겁니까?

    <기자>
    네, 올해 화장품의 주 원재료인 글리세린, 팜유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ODM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요.

    한국콜마도 제조 원가 부담이 있었지만, 신규 고객사들을 늘리면서 수익성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앵커>
    신규 고객사를 얼마나 늘린겁니까?

    <기자>
    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H&B스토어에 입점하는 신규 고객사들을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ODM사 특성상 계약관계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명이나 수를 밝히지는 않는데요.

    사실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 몇 군데가 국내 뷰티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은 조금 지났죠.

    실제 대표 화장품 유통 업체 CJ올리브영이 취급하는 뷰티 제품만 2만 여개로 추정될 정도로, 중소형 브랜드 제품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한국콜마는 3분기 들어 이와 같은 H&B 채널 입점브랜드뿐 아니라 PB제품, 더마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신규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위협은 아무래도 중국이었죠. 한국콜마 상황은 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한국콜마의 중국법인은 2분기 연속 역성장했는데요.

    중국 봉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매출 회복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동이 불가능하다보니 재고가 쌓이고, 신규 주문도 다소 지연된 건데요.

    중국 최대 연중 할인 행사인 광군제 수혜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광군제 거래 규모가 사상 유례없는 감소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제로 코로나` `공동부유` 등의 정책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자국기업 우선 주의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이죠.

    현지 브랜드사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긴 하지만, 중국 ODM 업체들의 기술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앵커>
    해외 최대 시장인 중국의 역성장에 한국콜마의 고민도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콜마는 중국 시장에 대해 "확대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점진적인` 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거든요.

    당분간은 사업 확장이 쉽지 않다,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는데요.

    한국콜마의 중국법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68%에서 올해 3분기엔 57%까지 줄었습니다.

    <앵커>
    중국 대체 시장을 찾는게 당면 과제가 될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북미 지역입니다.

    실제 올해 3분기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미국 내 색조 수요가 늘면서 한국콜마의 북미법인 매출은 17.8% 증가했습니다.

    연내 한국콜마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 오픈도 예정돼 있습니다.

    기술 연구와 영업을 일원화해서 현지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북미 고객사들을 늘리겠다는 전략인데요.

    또, 한국콜마가 인수한 화장품 용기 업체 `연우`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연우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1%에 달하는데, 특히 북미 지역에 주요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우가 쌓아온 견고한 네트워크, 영업력을 활용한 북미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미 이외 동남아, 중동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죠?

    <기자>
    네, 연말을 기점으로 한국콜마의 동남아, 중동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남아와 중동 지역은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와 구매력은 높지만, 제조 인프라나 기술들이 확보돼있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부분을 좀 파고들 걸로 예상이 되고요.

    실제 한국콜마는 9월 아랍에밀리트의 수출입사업 컨설팅을 담당하는 기관과 MOU를 맺고 중동지역에 PB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게 됐는데요.

    한국콜마의 제조공장이 `할랄 보증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제품 개발과 생산을 독점적으로 맡게 된 건데요.

    한국콜마 관계자는 중동 PB 관련 성과는 내년 초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연내 싱가포르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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