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서 오일머니까지…K-게임 '러브콜'

신동호 기자

입력 2022-11-11 19:05   수정 2022-11-11 19:05

    <앵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다시한번 K-게임의 위상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위믹스로 유명한 위메이드에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IT바이오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게임사에 투자한 첫 사례라죠?

    <기자>

    네 지난주였죠. 위메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66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단행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관련 개발비 마케팅비 등 운영자금으로 올해 105억원, 내년 105억원 총 210억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투자가 어떤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나요?

    <기자>

    앞에 말씀하셨듯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게임사에 투자한 최초 사례이고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대표 게임 ‘마인크래프트’ 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능을 금지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이죠.

    즉 블록체인 사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사업이 아닌 만큼 오히려 블록체인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기업들, 국내에선 위메이드와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물론 게임사로서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향하는 메타버스 구현과 부합하는 사업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앵커>

    또 눈여겨볼 점은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도 위메이드에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사실인가요?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위메이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특히 위메이드가 지난해 두바이 지사에 이어 최근 아부다비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터라 이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난 간담회에선 장현국 대표가 직접 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투자 관련 내용은 확정되기 전까지 밝힐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려면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투자 유치는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며 소문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앞서 아람코의 위메이드 투자 이슈처럼 이른바 대규모 오일머니가 국내 주요 게임사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죠?

    <기자>

    올해 3월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넥슨재팬과 엔씨소프트 주식 매입에 쓴 금액만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엔씨는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지분율 9.26%)에 올랐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도 매입하며 2대 주주(9.14%)자리를 꿰찼습니다.

    당시 넥슨과 엔씨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두 회사의 경영권이 흔들릴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럼 적대적 M&A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업계에선 사우디 국부펀드가 여태껏 적대적 M&A를 한 적이 없는 만큼 현재로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사우디 국부펀드 측도 당시 매수가 단순 투자이며, 경영 참여가 아닌 주식 보유에 따른 기본 권리만 행사하겠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오늘 주가가 많이 오르긴했지만 현재 양사의 주가가 당시 주가보다 더 떨어진 만큼 추가 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라고 하면 600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는 펀드죠.

    왜 이렇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식을 사들인건가요?

    <기자>

    이렇게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PIF를 이끄는 사우디 실권자 빈 살만 왕세자가 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 본인이 자타공인 ‘게임 덕후’기도 한데 평소 왕세자는 안팎에서 게임에 대한 애정을 수 차례 표현해 왔습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의 빠른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 2020년 말부터 국내 뿐아니라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등 글로벌 게임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앵커>

    국부펀드 뿐 아니라 사우디가 게임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게임사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졌다고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과 e스포츠 산업 진흥에 5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가 석유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차세대 유망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게임산업인거죠.

    지난 9월에는 사우디 관계자들이 한국 방문해 국내 게임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고 e스포츠 정상회의서 파이살 왕자가 방문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우디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어제는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산업부 장관과 중기부 장관을 차례로 만났는데요.

    게임 분야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발표했는데 업계에선 국내 게임사에 또다른 오일머니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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